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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경기 회복 이번엔 진짜?…힘받는 낙관론
미국 경제지표의 잇단 호조로 그간 반신반의하던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낙관론이 힘을 받고 있다.

‘일자리 증가→소득ㆍ소비 증대→성장률 개선’으로 이어지는 고용발(發) 경기 회복이 나타날 조짐이다. 이같은 선순환 고리에 힘을 실어줄 미 주택 시장의 바닥 징후도 포착된다.

미 경제가 이번엔 반짝 반등에 그치지 않고 본격 회복 무드에 들어설 지 주목된다.

다만 미약한 미국내 소비와 투자,고유가와 신흥국의 경기둔화 등이 본격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 경제 낙관론 8년만에 최고=우선 미국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고 보는 미국인들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23일 블룸버그통신은 3월 소비자 기대 조사에서 미 경제가 개선되고 있다고 보는 미국인들이 34%로 2004년 1월 이후 가장 많았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경기 낙관론은 고용 시장의 훈풍에 근거한다. 지난주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는 34만8000명으로 다시 4년만에 최저치였다. 전주보다 5000명 줄었고, 전문가 예상치 35만5000명보다도 적었다. 계절적 요인을 제거한 4주 이동 평균치도 전주보다 1250명 감소한 35만5000명이었다.

2월 미 콘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도 0.7% 상승해 예상치(0.6%)를 웃돌았고 5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오마 샤리프 RBS증권의 경제분석가는 블룸버그 통신에 “미 경기 회복 모멘텀이 점차 힘을 받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영국 경제전문잡지 이코노미스트도 최근 미 경제에 관한 심층 기사에서 “미국의 회복세는 비록 탄탄하거나 극적이진 않더라도 진짜”라고 진단했다.

▶미 집값 회복이 관건=지속 가능한 회복을 위해선 아직 넘어야할 산이 많다. 바로 미 주택시장이다. 전날 미 주택 경기 회복의 바로미터인 3월 전미주택건설협회(NAHB)/웰스파고 주택시장지수가 28을 기록해 예상치(30)를 하회했다.

그럼에도 현재로선 우려보다 기대가 다소 앞선다.

케네스 로센 UC버클리대 교수는 “수년동안 주택시장의 부진은 경제에 부담이 됐고 작년에도 결국 1년 내내 경기의 발목을 잡았다”면서 “하지만 이제 곧 주택시장이 바닥을 쳐 많은 이들이 놀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억눌려있던 수요가 살아나면서 주택 판매와 건축은 서서히 늘어나는 추세다. 미 2월 기존 주택 거래는 459만채로 일년전에 비해 8.8% 증가했고, 2007년 이래 5년만에 최고치였다. 다만 시장의 예상치 463만채와 정상 수준으로 평가되는 600만채에는 못 미쳤다.

지난 5년간의 가파른 조정을 겪은 미 주택 경기가 적어도 바닥은 쳤다는 게 연방주택금융지원국(FHFA)의 진단이다.

다만 최근 모기지 금리의 상승과 주택 압류에 따른 저가 매물이 쏟아질 것이란 점이 주택 시장엔 부담이 될 수 있다.

고유가와 함께 유럽, 신흥국의 경기 둔화도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22일 조지 워싱턴대 특강에서 “소비와 투자가 위기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현저하게 미약하다. 특히 경제성장에 중요한 대출과 무역은 오히려 감소했다”면서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했다. 샤리프 분석가는 “유럽과 신흥국의 경기 둔화가 미 경제에 다소 짐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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