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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승유 “하나금융이 원하면 심부름역할 할 각오”
“금융인으로서 누구보다도 행복하다. 그리고 사임후 조언자 역할은 하되 경영간섭은 하지 않겠다.”

이달 말 퇴임하는 김승유<사진>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2일 오후 서울 소공동 소재 롯데호텔에서 가진 고별 기자회견에서 지난 47년간 금융인 생활을 접고 하나금융을 떠나는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자리에서 그는 최고경영자 자리에 있을 때에도 “백의종군하겠다”는 말을 강조해 온 것처럼 앞으로도 하나금융이 원하면 어떤 심부름이라도 할 각오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경영에 간섭할 뜻은 없다며 선을 그었다. 또한 금융인으로서 누구보다도 행복하다고 밝혔다.

이어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가 빠른 시일내 합병해 시너지 효과를 거두기를 바란다는 의견도 내비쳤다.

그는 “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노사 합의사항을 보면 정보기술(IT)과 카드부문은 가급적 빨리 시너지 효과를 내자고 돼있다”며 “5년까지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법률적인 문제 등 검토할 사안이 남아 있어 올해에는 가맹점 공동 이용이나 상품 공동개발 등 업무협력 부문에 심혈을 기울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환은행 인수 성공에 대한 자부심도 내비쳤다.

그는 “우리금융은 인수ㆍ합병(M&A)이 필요 없을 만큼 모든걸 갖추고 있으나, 우리와 외환은행 중 다시 선택하라고 해도 외환을 선택할 것”이라며 외환은행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나타냈다.

한국 금융산업 발전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금융산업이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은행과 비은행 부문 양쪽의 지식은 물론 미래를 볼 줄 아는 선견지명을 가진 사람을 길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포화상태인 국내시장을 넘어 세계시장에 적극 진출해야 한다는 점과 국내 금융당국의 감독체계가 ‘글로벌 스탠더드’를 따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승유 회장 퇴임 이후 하나금융지주를 이끌어 갈 지도부가 이번 주 초 결정된다.

하나금융은 이르면 5일 등기임원 추천기구인 경영발전보상위원회(경발위)를 열어 차기 회장으로 내정된 김정태 하나은행장과 올해 1월 사임 의사를 밝힌 김종열 하나금융 사장의 후임 후보를 선정한다.

신임 행장 후보로는 김승유 회장의 ‘젊은 CEO론’에 힘입어 이현주(53) 리테일영업그룹 부행장과 김병호(51) 경영관리그룹 부행장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지주사 사장으로는 김 내정자와 함께 회장 후보군에 올랐던 임창섭(58) 하나금융 부회장이 거론된다.

경발위가 추천한 후보들은 7일 이사회 의결과 이달 23일 주주총회를 거쳐 정식 선임된다.



<하남현 기자 @airinsa>

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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