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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아버지를 죽였습니다”
“내가 아버지를 죽였습니다.”

지난 20일 저녁, 서울 동대문구 제기파출소로 급하게 전화벨이 올렸다. 전화기 너머로 “내가 아버지를 목졸라 죽였으니 빨리 오라”라는 목소리가 힘겹게 들려왔다.

경찰이 출동하니 고개를 떨군 A(30)씨가 죽은 아버지 옆에서 멍하니 앉아 있었다.

경찰은 A씨를 존속살해 혐의로 체포했다. A씨의 아버지 B씨는 평생동안 일정한 직업이 없었다. 노름판을 드나들며, 노점에서 야채를 팔아 생계를 유지하던 아내의 장사 밑천까지 도박자금으로 썼다. 돈을 안가져다 준다는 이유로 아내를 상습적으로 폭행하기도 했다. 번번한 직장 조차 없는 A씨에게는 “병신새끼”라는 말을 밥먹듯 했다.

20일 A씨는 먹지도 않은 술을 사 마신후 처음으로 취했다. 아버지 B씨가 집으로 들어오자 A씨는 아버지에게 “왜 노름을 하고 다니냐”고 말을 했다. 그렇게 대든 것도 처음이었다.

돌아온 대답은 “이 병신 새끼, 니가 무슨 상관이야”였다. A씨는 순간 아버지를 밀어 넘어뜨렸다. 안방에 있는 전기 장판 전깃줄이 보였다. 전깃줄로 아버지의 목을 졸랐다. 10분 사이에 벌어진 일이었다. A씨는 바로 전화기를 들어 경찰에 자수 했다.

서울 성북 경찰서는 A씨를 존속살인 혐의로 긴급 체포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병국 기자/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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