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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일밤 신당동에선 무슨 일이…
배회하던 검은색 그랜저
CJ 김모부장 치고 달아나
끝까지 신원확인 거부하다
삼성물산 직원으로 밝혀져



지난 21일 오후 7시35분. 검은색 TG그랜저 승용차 한 대가 서울 중구 신당동 천주교회 앞 골목을 서서히 지나갔다. 느린 속도로 가다서다를 반복하던 이 차량은 횡단보도 앞에서 멈췄다가 다시 출발했다. 이 와중에 길을 건너던 김모(44ㆍCJ제일제당 부장) 씨의 오른쪽 다리를 치고 달아나려다 CJ 직원의 손에 붙잡혀 경찰서로 향했다.

같은 날 서울 중부경찰서 교통조사계에는 사고를 낸 가해자 김모(41ㆍ삼성물산 차장) 씨와 피해자 김 씨 외에도 CJ 직원이 몇명 더 찾아왔다.

이들은 교통조사관이 조사하고 있는 틈틈이 김 차장을 둘러싸고 “교통사고를 냈으면 합의해야 하지 않나. 명함을 달라, 연락처를 달라, 이름이 뭐냐” 등을 꼬치꼬치 캐물었다. 김 차장은 “이런 걸 왜 달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연락처나 이름은 알려줄 수 없다”며 버텼다.

CJ 직원은 “사람이 인지상정이 있지, 어떻게 사람을 쳐놓고 전화번호도 안 주고 그럴 수 있느냐”며 끝까지 신원 확인을 위해 탐문했다. 김 차장은 끝내 입을 다물다 보험회사 사람이 오자 귀가했다.

사고를 조사했던 경찰관은 “피해자가 별다른 부상을 입지 않았고 보험회사를 불러 보험처리할 경우 공소권이 없기 때문에 사건 접수 후 귀가시켰다”고 설명했다.

CJ 측이 김 차장의 신원을 확인한 것은 그 이후의 일. CJ 측은 김 차장이 삼성물산 감사팀 소속 직원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미행설을 주장하고 있다. CJ 측은 “운전기사가 17일께부터 미행당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아 확인하다가 20일께 비서실에 미행당한다는 사실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CJ 직원 몇명이 회장집 근처에서 잠복근무를 하며 수상한 차량을 살펴보다 그랜저를 발견하고 차량을 앞뒤로 막아섰고, 이 과정에서 도주하려던 김 차장이 김 부장을 치게 됐다는 것이 CJ 측의 주장이다.

<김재현ㆍ김영원 기자> / mad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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