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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잇단 제재 속 강경노선 걷던 이란, 뒤로는 대화제의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의 이란 제재와 압박 수위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 이에 맞서 이란은 선제적으로 유럽 6개국에 대한 원유수출 중단을 발표하고 새로운 핵 프로젝트를 개시했다고 선언하는 등 ‘엄포’를 놓고 있다.

이란은 그러나 뒤에선 유럽연합(EU)에 모든 분야에 걸쳐 협상을 시작하자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져 지도부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정부는 16일(현지시간) 시리아 민주화 시위에 유혈 진압을 지원한 의혹을 사고 있는 이란 정보부를 제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란 정보부가 미국 안에 갖고 있는 모든 자산은 동결조치 되고, 정보부 관계자의 미국 방문도 금지된다. 또 모든 미국인은 이란 정보부와 거래할 수 없게 된다. 앞서 미국이 이란에 금융제재를 가한 것에서 압박 수위를 높인 조치다.

이에 앞서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전날 “자체 제작한 우라늄 농축 장치의 가동을 시작하는 등 새로운 핵프로젝트를 개시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날 이란 석유장관은 유럽 6개국에 자국산 원유수출을 중단하겠다고도 위협했다.

그러나 이란은 이런 강경대응 속에서도 유화적인 제스처를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CNN은 이날 이란의 핵협상 대표 사이드 잘릴리가 캐서린 애슈턴 EU 외교안보 고위대표에게 “건설적인 방식으로 새 협상을 시작하자”는 내용을 담은 서신을 단독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런 정황을 보면 이란의 잇따른 공격적 태도는 지도부에서 무기력증이 퍼지고 있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이란 전문가 카림 사자드포 카네기국제평화연구소(CEIP) 연구원은 “최근의 잇단 공세에서 행간을 읽는다면 이란의 핵기술에 대한 새 발표는 과장이고 석유수출의 선제적 중단 위협도또 다른 허풍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홍성원 기자@sw927>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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