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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체성 재벌개혁 인적쇄신 놓고 갈팡질팡하는 새누리
새누리당의 ‘줄타기’가 연일 파열음을 내고 있다. 미지근한 정책 전환에 불만을 가진 비대위원들의 집단 반발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당 지도부는 검정색과 붉은색 중심의 새 로고에 파란색을 더하는 방법으로 보수 달래기에 나섰다.

12일 새누리당 홍보기획본부는 새 로고에 검정색 글씨를 파란색으로 바꿔 전국위원회에 제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홍보기획본부가 제출한 로고는 흰색과 빨간색을 강조, 보수를 강조하는 당 의원들로부터 ‘정체성을 알 수 없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조동원 홍보기획본부장은 “당초 ‘혁신’의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기존 한나라당 상징색으로 널리 알려진 파란색을 생략하고, 태극기의 붉은 색과 검은색을 중심으로 한 새 로고를 선보였으나, 파란색도 함께 하는 편이 로고의 모티브가 된 태극기를 더 잘 연상시킨다는 의견이 있어 이를 적극 수렴했다”고 전했다.

한편 재벌개혁 및 전향적인 복지정책 수용 등 당 정책의 좌클릭을 선도하고 있는 새누리당 비대위원들은 이날 저녁 서울 시내 한 음식점에서 모여, 당 내 현안을 논의했다. 이날 만찬에서는 향후 논의할 정책쇄신의 방향과 4ㆍ11 총선에 나갈 인재영입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한 폭넓은 의견교환이 이뤄졌다.

관련 정치권에서는 최근 당 지도부의 정책 후퇴를 비판했던 김종인 비대위원의 거취에 주목했다. 그는 “정책분과나 비대위 전체적으로는 재벌개혁에 반대가 없다”며 “그런데도 내부에서 견해차가 엄청나다는 식으로 얘기가 나오고, 회의 내용도 중계방송하듯 밖으로 새어나가는 데에는 의도적인 측면이 있다”며 당 내 일부 보수 세력에 대해 비판했다.

새누리당의 이 같은 좌우 줄다리기 진통 속에 ‘현역 50% 물갈이’로 상징됐던 인적 쇄신도 주춤해진 모습이다. 정치권에서는 최근 새누리당의 지지부진한 공천 신청과 관련해 당초 기대했던 ‘MB정부 실세 용퇴론’, ‘친박 중진 용퇴론’이 고개를 숙인 것으로 분석했다. 일부 수도권 초ㆍ재선 의원들의 추가 불출마 선언 가능성은 남아있지만, 인적 쇄신의 기초인 중진들의 버티기가 계속될 것이라는 의미다.

한 친박계 의원은 “현재 중진 용퇴론은 거론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고, 친이계 의원은 “친이계 상당수가 접전지인 수도권에 위치한 만큼 영남권에 대거 포진한 친박 용퇴와는 달리 접근해야 한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반면 당 지도부가 공을 쏟고 있는 새 인물 수혈도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입 대상으로 거론된 상당수 인사들이 고사 의지를 전하고 있는 가운데, 이미 공천 신청을 마쳤거나, 신청 예정인 인사 대부분도 기존 정치권 내 인물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중진 불출마 선언이 전무한 것은 지금과 같은 인물난이 이어질 경우 공천을 무난하게 받을 것이라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라며 “당의 지지부진한 쇄신도 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했다.

최정호 기자/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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