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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원·건설서 군사·문화까지…韓-카타르 협력 전방위 확대
李대통령, 양국 정상회담서 고위급 실무기구 합의

한국과 카타르가 양국 간 협력을 사실상 모든 분야로 확대키로 했다. 양국은 중동 등 제3국에 공동 진출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터키와 카타르를 거점으로 유럽 및 북아프리카, 중동 등 제3지역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했다. ‘오일달러’를 통해 정체 상태에 있는 성장세를 상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카타르를 공식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수도 도하의 에미르디완 왕궁에서 셰이크 하마드 국왕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협력 확대를 위한 고위급 실행기구 신설에 합의했다. 특히 두 나라는 정상 간 ‘핫라인’을 개설, 최고위급 기구에서도 풀리지 않는 문제가 생길 경우 정상 간 논의를 통해 이를 즉시 해결키로 해 주목된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이 압둘 라흐만 카타르 도시계획부 장관과의 접견에서 공식 요청한 루사일ㆍ유사이렙 등 신도시 개발과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관련 시설 건설에 한국 기업 참여 요청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루사일 신도시 프로젝트는 카타르의 대표적인 부동산 개발계획으로 부지공사 비용만 50억달러이며, 카타르 월드컵 관련 시설 건설 규모도 700억달러 규모에 달한다.

두 정상은 또 가스와 원유, 건설 등에 국한된 양국 간 협력을 과학, 군사·안보, 스포츠, 녹색성장, 문화 등 사실상 모든 분야로 확대키로 하는 한편 양국의 주요 인사가 참여하는 고위급 전략협의체(한·카타르 전략협의체)를 구성해 이 같은 문제를 논의키로 의견을 모았다. 이와 함께 북아프리카와 중동지역의 제3국이 발주하는 대형 프로젝트에 양국이 공동으로 진출하는 방안에도 합의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이번 순방의 첫 기착지인 터키와도 제3국 공동진출 방안에 합의했다. 이로써 한국은 유럽과 중동의 전략적 교두보를 통해 활발한 경제 진출이 가능하게 됐다.

하마드 국왕은 이날 면담에서 “양국 간 전면적이고 전략적인 협력이 이뤄지는 것이 굉장히 필요하다”면서 “3개월 또는 6개월 단위로 대통령과 내가 직접 (협력의) 진행 상태를 보고받고 실질적인 열매가 나오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형식적인 게 아닌 실질적 역할을 하는 게 대단히 중요하다”고 화답했다.

한편,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은 이날 알-사다 카타르 에너지산업부 장관과 에너지ㆍ산업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로써 양국은 원유의 안정적 수급과 신재생에너지 개발 등 에너지 현안에 관해 에너지담당 장관 간 협의채널을 갖추게 됐다.

한국가스공사와 카타르 라스라판LNG사도 향후 21년간 연간 200만~400만t의 액화천연가스(LNG)를 한국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내용의 매매계약을 체결하는 등 양국의 우호적인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한석희 기자> /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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