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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원전 성공신화 신흥국서 다시 쓴다
한·터키 원전협상 등 다시 급물살
높은 운용률 등 최대 강점

베트남과도 연내 수출 성과



한국형 원전이 신흥국들 사이에서 인기가 서서히 높아져가고 있다. 대통령이 터키에서 고공 수출 영업을 펼치는 동안 한국 정부의 원전 수출 실무자들은 이미 다음 타깃을 정조준하고 있었다. 한국형 원전이 최근 이처럼 호기를 맞는 것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부각된 안전성 논란에서 호평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6일 이명박 대통령이 터키로 직접 날아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를 만나 협상 재개를 이끌어냈다. 지난해 초 교착상태로 빠지면서 사실상 물 건너간 것처럼 보였던 한ㆍ터키 원전 협상은 에르도안 총리의 “한국이 터키 원전 2기를 건설해주기를 희망한다”는 말 한 마디로 다시 급물살을 타게 됐다.

하지만 터키 원전 희소식을 전해진 이 시점에도 정부의 원전 수출 주무과는 이미 터키 다음 공략 대상인 베트남에 집중하고 있다.

이진광 지식경제부 원전수출진흥과장은 “지난해 장관급 공동위원회를 구성해 가동 중일 정도로 베트남 원전 프로젝트는 상당한 수준으로 진행돼 있다”면서 “올해에는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베트남은 이미 4기의 원전을 러시아와 일본에 각각 2기씩 발주했고 현재는 2022년과 2023년 가동에 들어갈 5, 6호기 발주를 진행 중이다. 절호의 기회는 오는 3월 서울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다. 이 행사엔 응웬 떤 중 베트남 총리가 참석한다. 이 대통령은 핵안보정상회의장에서 베트남 총리와 원전 수출과 관련해 담판을 짓겠다는 전략이다.

베트남 다음으로는 말레이시아와 인도가 기다리고 있다. 이미 정부 관계자들이 여러 차례 현지로 날아가 한국 원전의 우수성을 알리는 설명회를 열었다. 아직은 시작 단계다. 하지만 업계는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해 한국의 원전 수출 업계가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원전 건설에 호의적인 국가와 그렇지 않은 국가가 극명하게 갈리면서 소위 ‘진짜 고객이 누구인지’ 파악하기가 쉬워졌다. 한국 같은 원전 수출 영업 초보국에는 매우 유리한 시장 분위기가 조성된 셈이다.

실제로 산업 성장을 위해 전력 태부족을 겪고 있는 동남아 아세안 신흥국들은 오히려 최근 원전 도입에 더욱 적극성을 띠고 있다.

두 번째로는 안전성 부각이다. 한 관계자는 “원전은 하나 만드는 데만도 50억달러가량이 들어간다. 이런 시설물이 사소한 사고로 자주 멈춘다면 투자자가 입는 손실은 어마어마하다”며 “한국형 원전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운용률을 자랑해 고장도 없고 안전한 원전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윤정식 기자> / yj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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