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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밤이 무서운 오줌싸개…야뇨증은 부모 탓?

부모 모두 야뇨증 경험 땐
자녀도 77%가 증상

사춘기전 대부분 자연치유
윽박지르면 되레 치료에 독

성인도 100명중 3명 야뇨증
수면장애 원인…경보기 도움


어릴 적 이부자리에 여러 나라 지도를 그려본 어른이라면 키를 뒤집어쓰고 윗집, 아랫집에 소금을 얻으러 다녀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어린이 중에는 이처럼 소변을 가릴 나이(만 5세 정도)가 됐는데도 오줌을 가리지 못하는 ‘야뇨증’(enuresis) 환자들이 적지 않다.

흔히 ‘오줌싸개’로 불리는 야뇨증은 사춘기 전에 대부분 자연적으로 회복되지만 가족들의 세심한 배려가 중요하다.

평소 주변에서 윽박지르는 등의 스트레스를 주면 환자의 심리를 불안하게 만들고 치료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아동 야뇨증을 비롯해 성인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요로(소변이 지나는 길) 질환 요실금 방광염 신우신염 등의 증상과 생활해법을 알아봤다.

▶어린이 야뇨증 사춘기 전에 대부분 자연 치유=야뇨증은 소변을 가릴 나이인 5세가 지났는데도 자다가 침구에 소변을 보는 증상을 말한다. 여러 학설이 있지만 아직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현재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은 항이뇨호르몬(ADH) 이상설이다. 항이뇨 호르몬은 야간에 상승해 인체가 밤에 소변을 만드는 것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야뇨증 환자는 이 같은 항이뇨 호르몬의 분비가 증가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전적인 요인에서 원인을 찾기도 한다. 실제 부모 모두 야뇨증이 있었다면 자녀의 77%, 부모의 한 쪽만 있었다면 자녀의 44%, 부모가 모두 야뇨증이 없었던 경우 자녀의 15%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정윤 을지대 을지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어린이들은 치료를 하지 않더라도 1년에 약 15%씩 자연적으로 증상이 없어져서 사춘기에 이르게 되면 2~5% 정도의 청소년만 증상이 남는다”고 말했다.

▶야뇨증은 성인에게도 발견된다=야뇨증은 성인에게서도 발견된다. 대략 100명 중 1.5~3명 정도가 야뇨증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 일부 수면장애가 야뇨증을 일으킨다고 알려지고 있다. 여러 원인을 종합해 보면 아뇨증 환자는 야간에 소변량이 과도하게 증가하고, 기능적인 방광용량이 정상인에 비해 크게 적으며, 방광이 차도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점들이 복합 작용한다고 알려지고 있다.

야뇨증 치료를 위해서 알람시계와 같은 기능의 ‘야뇨 경보기’(enuresis alarm)를 착용하기도 한다. 야간의 일정 시간에 미리 배뇨를 하도록 하는 것이다. 대체로 60% 전후의 치료성적을 보이지만 실제로 활용하기에는 어린이나 노인에게는 불편하다는 것이 단점이다. 과거에는 약물요법으로 항우울제를 사용하기도 했지만 부작용 우려도 많았다. 최근에는 소변 양을 줄이는 약제가 널리 쓰이고 있지만 약물을 끊으면 재발한다는 단점이 있다. 

흔히‘ 오줌싸개’로 불리는 야뇨증은 어린이들이 치료를 하지 않더라도 1년에 약 15%씩 자연적으로 증상이 없어져서 사춘기에 이르게 되면 2~5% 정도의 청소년만 증상이 남는다. 평소 주변에서 윽박지르는 등의 스트레스를 주면 환자의 심리를 불안하게 만들고 치료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 만큼 가족들의 세심한 배려가 중요하다.

▶성인들이 숨기고 싶은 병 요실금=어린아이들이 주로 야뇨증으로 고생을 한다면 중년 여성은 ‘요실금’(urinary incontinence)을 앓는 경우가 많다. 요실금 환자는 재채기 등 사소한 일에도 복압상승으로 원하지 않는 ‘실수’를 하기도 한다.

이같은 수치감으로 대인관계나 사회생활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장기간 방치하면 심한 우울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증상 완화를 위해서는 채소나 과일 섭취, 적절한 운동이 도움이 된다. 또 자가 골반근육 강화운동 ‘케겔’(Kegel) 등도 어느 정도 효과적이다.

▶요로 감염이 원인이 돼 발생하는 질병=방광염(cystitis), 신우신염(acute pyelonephritis)은 말 그대로 소변이 만들어지고 지나가게 되는 길인 신장, 신우, 방광에 감염이 발생한 것을 말한다. 방광염에는 급성방광염인 빈뇨(하루 8회 이상 소변을 보는 증상), 요절박(강하고 갑작스런 요의를 느끼면서 소변이 마려우면 참을 수 없는 증상)등이 있다.

신우신염 요로감염의 일종으로 신장에 세균 감염이 발생한 것을 말한다. 주로 대장균 등 세균에 의한 경우가 85%로 항상제등으로 치료한다.

건국대병원 비뇨기과 김형곤 교수는 “이러한 소변과 관련된 감염은 감기로 대표 되는 호흡기 감염을 제외하고는 가장 흔한 감염질환”이라며 “특히 여성에서 더 많이 발생해 한 여성이 평생 5번 정도의 소변과 관련된 감염을 경험하게 된다”고 말했다.

심형준 기자/cerj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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