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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권은 좌클릭…이 대통령은 기업의 책임론으로 응수?
이명박 대통령이 새해를 맞아 잇단 경제인과의 만남에서 ’기업의 책임론’을 들고 나와 이목을 끌고 있다. ‘1%대 99%’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 등의 구호속에 녹아있는 기업에 대한 뿌리깊은 반목을 헤쳐나가는 길은 기업 스스로에게 있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19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대기업 총수와의 신년간담회에서 "나는 어떻든 간에 기업이 흔들리지 않게 지켜주는 역할을 맡아서 할 것이고, 그런 면에서 경제단체나 기업이 스스로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막걸리와 소주를 섞은 이른바 ’MB주’와 폭탄주가 돌고, 넥타이를 풀어헤치며 격의 없이 이뤄진 대화였지만 기업들에게 ’뼈’ 있는 충고를 던진 셈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특히 "사회환경이 변화하고 있다"며 세계적으로 빈부격차가 벌어지는 등 대기업이 여러가지로 신경을 써야 하는 점이 많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대기업이 이런 점(빈부격차 확대 같은 변화)에도 아주 지혜롭게 신경을 써가야 한다”면서 “이런 과도기를 잘 넘겨줘야 된다”고 거듭 말했다.

동반성장에 대해서도 이 대통령은 "국민들이 볼 때에도 기업이 자율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면서 ”기업 환경을 스스로 지혜롭게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앞서 지난 16일 열린 중소기업인과의 신년간담회에서도 "동반성장을 위해 정부가 여러가지 일을 하지만 문화도, 인식도 바뀌어야 지속적으로 할 수 있다. 기업인 여러분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정부는 정부의 역할을 할 것이다"며 우회적으로 기업의 책임론을 역설했다.

신자유주의, 금융자본주의, 부의 편중 등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힘을 얻는 상황에서 생존의 방법으로 책임을 기업에게 돌리고 있는 셈이다. 여기엔 경영인 출신으로서의 고민과 총선 등 현실적인 고민이 동시에 묻어 있다. 당장 야당은 ‘1%대 99%’를 구호로 이명박 정부와 대기업을 몰아 세우고 있고, 여당 역시 총선 승리 카드로 출자총액제한 부활을 내세우는 등 선거정책의 좌클릭 경향이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석희 기자/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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