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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뚝부터 박자” 與野의원 예비등록 러시
현역 60명 가세 절반이상은 수도권 집중…물갈이 쇄신론에 입지 좁아져 존재감 부각 포석
현역 의원들의 총선 ‘예비후보’ 등록이 60명을 돌파했다.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느긋하게 등록했던 의원들이 앞다퉈 예비후보 등록에 나서고 있는 현상은 매우 이례적이다.

2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까지 총선 예비후보로 등록한 1447명 중 현역 국회의원은 60명에 달한다.

지역별로는 격전이 예상되는 서울에만 16명, 경기와 인천이 각각 13명과 3명으로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됐다. 반면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텃밭인 대구와 광주의 현역 의원의 예비후보 등록은 각각 1명에 불과했다.

이 같은 수도권 쏠림현상은 정치권에 불어닥치고 있는 ‘물갈이 쇄신론’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수도권에 등록한 현역의원 상당수가 중진, 비례대표 의원인 점은 이를 뒷받침한다. 여야 모두 ‘참신한 새 인물’에 총선의 승부수를 띄우면서 상대적으로 입지가 좁아진 다선 의원들이 ‘존재감 부각’과 ‘말뚝 박기’ 차원에서 예비후보 등록을 서둘렀다는 의미다.

수도권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야당 현역의원의 경우 ‘지역구를 옮긴 중진’이 다수였다. 서울 종로의 정세균 민주당 의원, 김진애 의원(마포), 김효석 의원(강서 을)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들은 낯선 곳에서 새 출발하는 만큼 일찌감치 예비후보로 등록해, 취약한 지역 기반을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비례대표 의원들의 말뚝박기도 눈에 띈다. 미래희망연대의 윤상일 의원과 김혜성 의원은 각각 중랑과 마포에 등록했으며, 민주당 김유정 의원 역시 마포 입성 신고를 마쳤다. 전현희 민주당 의원은 같은 당 정동영 의원의 강남 출마 고려 발언 직후, 지체없이 강남 을에 예비후보로 등록, 선배 정 의원과 일전을 예고했다.

또 현역 지역구 의원과 비례대표 의원이 나란히 예비후보 등록을 하며 일대 격전을 예고했다. 진보당 비례대표 의원인 이정희 의원은 관악 을에 예비후보로 일찌감치 등록했다. 이 지역 현역 의원인 민주당 이철희 의원도 통상 예비후보 등록을 꺼리는 지역구 현역들과 달리 예비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두 당은 총선에서 선거연대를 고려하고 있는 만큼, 두 현역 간 사전 충돌이 사실상 막 올랐다는 분석이다.

인천에서 일찌감치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한나라당 중진 의원들도 눈에 띈다. 4월 총선에서 5선에 도전하는 이경제 의원과 이윤성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에 등록했다. 한나라당 한 관계자는 “비례대표 현역, 또 지역구의 중진 의원들이 서둘러 예비후보 등록을 한 것은 공천에 대비해 자신의 지역 기반을 과시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며 “여야 모두 물갈이가 쇄신책으로 떠오르면서 입지가 더욱 좁아진 이들 비례, 중진 의원들의 말뚝박기인 셈”이라고 평가했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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