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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환銀 인수승인 지연은 김승유 흔들기?
김종열 하나지주 사장 돌연 사퇴 후폭풍
금융당국-김회장 악감정 탓

김 사장 용퇴두고 배경 분석


론스타 산업자본 검토중

당국“ 원칙대로 수순 밟을것”



김종열 하나지주 사장의 돌연한 사퇴가 일파만파 논란을 불러오고 있다. 김승유 하나지주 회장은 13일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외환은행 인수가 2월까지 마무리되지 않으면 김사장의 사퇴의사를 수리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 본인은 아니라지만 금융당국의 사퇴압력설이 사실무근이 아니었음을 짐작케하는 대목이다.

김 사장의 사퇴가 외환은행 노조와의 사전교감에 의한 ‘용단’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오히려 의아해하는 외은 노조의 반응을 보면 그것도 아니다.

사실 하나지주의 외환은행 인수 승인이 늦어지는 것은 금융당국이 김승유 회장을 견제하려는 노림수라는 억측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특히 일각에서는 “김 사장이 김 회장을 대신해 용퇴를 결심한 것”이라며 ‘빗나간 화살’로 보는 해석이 많았다.

이같은 관측의 배경에는 두가지 전제가 깔려있다. 2월까지 외환은행 인수 승인이 나지 않을 경우 김 회장이 사태의 책임을 지고 회장직을 내놓을 수 밖에 없다는 점, 금융당국자들이 평소 김 회장을 비롯한 금융지주 회장들에게 좋지 않은 감정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외환은행 인수가 불발로 끝날 경우 김 회장이 책임을 지게 될 것이란 전제는 진실에 가깝다. 김 회장은 평소 “자리를 걸고 외환은행 인수를 마무리짓겠다”고 강조해왔다. 외환은행 인수가 불발로 끝나면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미다.

그는 지난 4일 범금융권 신년인사회에서도 “계약서상 내달 말까지 승인이 나지 않으면 계약은 파기될 수 있다”며 론스타측의 일방적인 계약파기와 인수좌절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금융당국자들 사이에서 김 회장을 비롯해 금융지주 회장들을 불편하게 생각한다는 것도 사실에 가깝다.

한 고위 당국자는 “1년 넘게 현업을 맡고 있지만 단 한번도 지체가 높으신 회장님들을 만난 기억이 없다”고 비꼬았다. 김 회장과의 소통 단절에 대한 섭섭함은 이 보다 뿌리가 깊다. 당국자들은 하나금융-우리금융간 합병논의가 활발했던 지난 2010년 11월 김 회장이 돌연 외환은행 인수 추진 사실을 공개하자, “뒤통수를 얻어맞았다”며 사전논의가 전혀 없었음을 서운해 했다.

그렇다면 정말 김 회장에게 미운털이 박혀 있기 때문에 인수승인이 지연되는 걸까.

한 고위당국자는 “말도 안된다”며 “인수 승인과 김 회장에 대한 감정은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외환은행 인수 문제는 국익과 직결되는 아주 중차대한 문제”라며 “김 회장에 대한 사소로운 감정이 개입될 문제는 절대 아니다”고 못박았다. 이 당국자는 “외환은행에 대한 인수승인 여부는 법률검토를 거쳐 법과 원칙대로 수순을 밟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경호 금융위 부위원장은 “론스타의 산업자본 여부에 대한 금감원의 법률검토가 거의 마무리 된 것으로 안다”며 “가능한 1월중에 안건을 상정해 결론을 낸 뒤 인수승인 문제를 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엄밀히 말해 인수승인과 산업자본 여부 판단은 아무런 관계가 없지만 산업자본 여부를 우선 판단한뒤 인수승인 가부를 다루기로 했기에 결정이 지연되고 있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 관계자는 “인수승인 여부는 인수자의 승인 신청 접수이후 60일이내(업무일 기준) 결정하도록 돼 있다”며 “하나금융의 승인신청이 지난해 12월초에 있었으므로 늦어도 2월 말까지는 승인가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지난해 12월5일 “론스타의 비금융주력자(산업자본) 여부에 대한 금감원의 검토가 끝나고 나서 (자회사) 편입 승인 문제를 심사하겠다”고 말했었다.

윤재섭 기자/i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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