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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재석이 변했다, 왜?
유재석이 연말대상 시상식에서 소감을 말하는 게 예전같지 않다. 박명수 등 프로그램을 함께 하는 선후배 등 팀동료들이 선정결과에 서운함을 표현해도 말리는 사람이 유재석이었다.

하지만 유재석도 이제 할 말은 했다. MBC 연예대상 시상식서 최우수상을 받고는 “내년에는 방통위에 계신 위원님들께도 큰 웃음 드리도록 하겠다”고 의미심장한 소감을 밝혔다.

또 SBS 연예대상을 받기 직전에는 “김병만씨도 최우수상을 받았고, 승기씨도 상을 한 개 받았고 이경규 선배님도 받았습니다. 이게 뭘까요”라고 하더니 대상 수상자로 발표되고 상을 받은 후에는 울먹이며 “제가 이런 말 하는 게 형님을 힘들게 하는 게 아닐까 망설여진다. 형님, 너무 보고 싶습니다. 형님 말대로 2012년도도 씩씩하게 가겠습니다. 형님 꼭 함께 같이했으면 좋겠습니다”라며 말했다.

유재석의 수상소감이 전에 없이 달라진 것은 자신감이 생겼기 때문인지, 이제는 이런 것도 이야기 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을 느꼈기 때문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이에 대한 대중의 반감이 전혀 없다는 사실이다. 이는 유재석이 대중의 정서나 분위기를 잘 읽는다는 걸 의미한다. 어느 선까지 이야기해야 하는지를 가장 잘 파악하고 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이 하면 논란이 될 수 있는 말도 유재석이 하면 무사하게 넘어간다.

유재석은 ‘패밀리가 떴다’나 ‘러닝맨’ 등 자신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에서 논란이 발생하면 그냥 넘어가야할지, 해명이 필요한지, 또 해명은 어느 정도로 해야하는지를 잘 알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아무런 말을 안해도 ‘바보’가 될 수 있다.

그러니까 유재석이 바뀐 건 아니다. 과거에는 하기 어려웠던 말을 이제 해도 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개그콘서트’ 사마귀유치원에서 최효종은 마음껏 시사풍자 개그를 시도한다.

이미 강호동 세금 논란도 고발사건이 기각된 상황이고 강호동과 함께 한 후배들도 시상식서 모두 강호동을 언급했다. 강호동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예능을 해온 유재석은 ‘강호동 형님’을 말하며 화룡점정을 찍었다.

연말시상식 수상소감은 밋밋하면 재미없다. 밋밋하지 않으면서도 과하지 않아야 한다. 유재석은 대중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잘 한다. 유재석은 그 ‘촉’과 ‘감’이 뛰어나다.

서병기 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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