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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섹시한 ‘가면女’ 노숙자에게 선행 베풀어 ‘화제’
마치 영화 ‘캣우먼’을 연상케하며 가면으로 얼굴을 가린 미모의 한 여성이 중국 베이징에서 거리 노숙자들에게 선행을 베풀어 화제가 되고 있다.

28일 중국 포털사이트 바이두(www.baidu.com)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이브인 지난 24일 저녁 육감적인 몸매의 한 여성이 가면으로 얼굴을 가리고 가슴이 깊게 파인 검은색 란제리룩과 망토를 입고 베이징의 번화가 왕푸징과 시단 등지를 돌며 추위에 떨고 있는 노숙인들에게 옷과 담요, 음식을 나눠줬다.

당시 현장에 있던 시민들은 “그녀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노숙인들에게 춥지 않느냐고 물으면서 미리 준비한듯한스웨터를 손수 입혀주고 따뜻한 담요를 덮어줬으며, 먹을거리를 건네줬다”고 전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를 통해 자신이 거리 노숙자들을 도울 것을 사전에 알렸었다.

자신을 ‘베이징쯔징샤(北京紫荆侠)’이라고 밝힌 ‘가면녀’는 지난 22일 웨이보를 개설한 후, 자신이 구입한 가면, 장갑 등의 의상을 공개했으며, 24일 오후에는 의상을 갖춰입은 자신의 사진과 함께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 출동이다”라고 글을 남겼다. 모든 일을 끝마치고 돌아온 25일에는 현장 사진을 공개했다.

이같은 그녀의 선행은 27일 오후 4시 현재 ‘팔로어(친구)’ 수가 3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천사가 따로 없다”, “마음이 예쁘다”, “몸매도 이쁜데 따뜻한 선행까지”라며 칭찬한 가운데 일부는 “유명세를 타려는 자작극”이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또 “굳이 가면으로 얼굴을 가리고 가슴이 파인 섹시한 의상을 입고 선행을 베풀어야 할 이유가 있느냐? 그 의도가 의심스럽다”고 비꼬는 네티즌도 있었다.

‘가면녀’가 크리스마스 이브인 지난 24일 저녁 왕푸징 거리에 있는 노숙자에게 스웨터와 먹을거리를 주고 있다.


네티즌들의 부정적 여론에도 ‘베이징쯔징샤’는 웨이보를 통해 “(옷을) 벗지 않고, (선행을) 멈추지 않을 것이며, 다른 사람들의 신의를 버리지 않는 것이 내 원칙”이라며 “요즘 착하게 살기 쉽지 않은데 우울하게 해 드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베이징에서 발행되는 일간지 신징바오는 지난 5월 홍콩에서도 이같은 선례가 있어 두 사람이 동일인물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하기도 했다.
홍콩에서 등장한 가면 쓴 여자는 베이징 ‘가면녀’와 가면으로 얼굴을 가리고 검은색 란제리룩과 망토를 입은 채 홍콩의 빈민가를 찾아 한 사람당 100홍콩달러(1만5000원)의 현금과 함께 통조림, 라면 등의 식품을 건네줬다.

〈박세환 기자〉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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