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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유환 “유천이 형 연기에 매료, 수애 선배는 내내 이서연이었다”
“형이 ‘성균관 스캔들’ 대본을 보고 연기할 때 형으로 보이지 않고 그 역할(이선준)로 보였어요. 그때 연기의 매력에 빠져들었던 것 같아요.”

그룹 JYJ 박유천의 동생으로 최근 종영한 ‘천일의 약속’에서 이서연(수애 분)의 동생 ‘문권이’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신인 연기자 박유환(20)을 최근 만났다. 박유환은 올 초 ‘반짝반짝 빛나는’에서 한서우 역으로 처음 캐스팅됐고, ‘계백’(북조 역)에 이어 데뷔 세 번째 작품으로 김수현 드라마에 발탁되는 행운을 얻었다.

박유환은 “어릴 적 꿈이 없었어요. 너무 소심해 사람들 앞에 나서지도 못하고, 하고 싶은 게 없으니까 고민이고 스트레스였어요. 형이 가수 활동을 해도 연예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없었는데, 성균관 스캔들 연기하는 걸 보고, 연기가 하고 싶었죠”라고 말했다.

박유환은 가정형편이 어려워 고달픈 어린 시절을 보냈다. 8살 때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가족들이 다 같이 미국으로 이민을 갔지만, 부모님이 바로 이혼을 하면서 힘든 시기를 보냈다. 학교에선 인종차별이 심해 사람 자체가 두려웠던 유년기를 보냈다.

그런 그에게 처음으로 무언가 하고 싶은 것이 생겼다. 바로 ‘연기’다. 이 때문에 그에게 연기가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지난해 대학에 입학해야 했지만, 학업을 접고 1년간 연기학원에서 연기를 배웠다.

“장난기 많고 밝은 성격이었지만 어려움을 겪으면서 많이 바뀌었는데, 요즘 연기를 하면서 다시 웃음을 되찾았어요. 외톨이였던 제게 친구도 많이 생겼고요. 앞으로도 연기만 할 생각이고, 진짜 연기를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당분간 연기에 전념하고, 나중에 공부가 하고 싶으면 과학 공부를 해보고 싶단다. 그는 우주, 바다, 외계인, UFO 등에 관심이 많다. 김병만 족(族)이 오지에서 벌이는 리얼리티 ‘정글의 법칙’(SBS) 같은 프로그램을 즐겨본다고. 하지만 그는 “편식이 심하고 고기, 튀긴 음식, 느끼한 음식을 좋아하는 ‘초딩 입맛’이라 정글 같은 오지 체험을 직접 할 기회가 생겨도 일주일 내내 굶을 것 같다”고 했다.

박유환은 이번 드라마에서 누나에 대한 지극한 사랑을 보이며 ‘화성인 동생’ ‘누나 바보’란 애칭을 얻었다. 그는 ‘화성인 동생’이란 애칭에 대해서는 “웃기긴 한데, 문권이란 캐릭터가 그렇게 보여서 다행이에요. 보여주고 싶은 걸 보여준 것 같아요”라고 했다.

특히 형인 유천으로부터 “잘했다. 수고 많았다. 형한테도 그렇게 해(농담)”라는 말을 들었다며 뿌듯하다고 했다.

박유환은 뭐든지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편이며, 좌우명은 ‘될 때까지 하자’다.

“악플을 봐도 좋게 생각하는 편이에요. 발음이 안 좋다는 걸 본 적이 있는데, 사실 맞으니까 좋게 생각하고 있어요. 드라마에서 문권이는 누나(수애)에게 자신이 힘든 건 잘 안 보이고 늘 밝지만, 저는 안 그래요. 실제 저와 비슷한 건 문권이 못지않게 형제간 우애가 남다르다는 점이에요. 유천이 형 생각을 하면서 연기한 게 많은 도움이 됐어요.”



김래원과 수애 등 선배들의 도움은 연기자로서 발돋움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ENG 카메라가 한 대니까 1명씩 찍었는데, 시선 처리를 잘 못했어요. 김래원 선배가 시선을 잡아줬고, 감독님이 어려워 질문을 제대로 못하면 수애 누나가 대신 물어봐주곤 했어요.” 특히 수애의 명품 연기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박유환은 “수애 선배는 이번 작품을 하는 내내 ‘이서연’이란 캐릭터로 보였어요. 수애 누나의 모습을 한 번도 못 본 것 같아요. 매일 촬영하다보면 힘들텐데, 피곤해 하다가도 카메라 불이 들어오면 순식간에 바뀌더라고요. 프로는 역시 다르구나, 바로 알겠더라고요”라고 말했다.

노래 실력을 묻자, 그는 박유천에게 누를 끼칠까 우려해선지 “노래를 잘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고 겸손해 했다. 단 부모님이 모두 노래를 잘한다고 말해 타고난 재능을 짐작케 했다.

박유환은 화제를 돌리려는 듯 “최대한 빨리 다음 작품을 하려고 해요. 연기자로서 어떤 캐릭터든 도전할 자신이 있어요. 들어오는 대로 할 생각입니다”라고 말을 맺었다.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corp.com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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