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4계절을 함께 걸어온 90대 노부부가 있다. 남편은 곧 100세를 목전에 둔 황혼의 노신사, 그가 96세의 아내를 상대로 이혼을 청구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남성 안토니오 C가 크리스마스를 며칠 앞두고 부인 로자 C(96)를 상대호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안토니오 C가 이혼을 청구한 이유는 바로 배신감 때문이었다. 남편은 1940년대에 부인이 외도를 했었다는 사실을 알고 이혼 소송을 제기한 것. 결혼생활 80년, 살아온 시간만큼의 인생을 공유한 두 사람은 각자의 가장 마지막 순간에 파경 위기를 맞고 현재 별거 준비에 들어간 상태다. 두 사람 사이에는 5명의 자녀와 12명의 손자, 1명의 증손자가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들 부부의 불화의 원인은 결국 남편이 사르데냐 섬, 부인은 나폴리 출신이라는 점을 들어 ‘남부 기질’ 탓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이들 부부의 이혼이 확정되면 두 사람은 지난 2009년 98세에 이혼한 영국의 동갑내기 부부의 기록을 깨고 최고령 이혼부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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