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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태원 ‘현안챙기기’ 시동
검찰 조사 끝내고 곧장 SK 본사 출근
더이상 지연땐 경영차질 판단

투자계획·인사 등 신속처리

혹독한 검찰 수사를 받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당일 곧바로 정상출근하며 미뤄진 연말 그룹 현안을 챙기는 등 경영의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 19일 검찰에 출석해 20시간 넘는 밤샘 조사를 받고 20일 새벽에야 귀가한 최 회장은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이날 오전 서울 서린동 그룹 본사로 출근해 업무를 봤다. 21일에도 어김없이 출근해 계열사 사장, 임원의 보고를 받고 각종 회의를 주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에 따른 국내외 시장 상황을 체크하고 각종 경영 현안을 챙겼다”며 “정기 임원인사와 내년도 투자계획 등 그룹 내부적으로 신속하게 확정지어야 할 현안이 많아 출근을 서두른 것 같다”고 전했다.

그룹 총수 일가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가속화하면서 SK는 연말 정기인사는 물론 창사 후 최대인 15조원가량의 내년도 투자계획, 하이닉스반도체 인수 막바지 작업, SK증권 매각, 국내 최대 규모가 될 MRO코리아의 사회적 기업화 등 그룹 현안이 표류해 왔다.

심적 부담을 고려할 때 놀랄 만한 집중력을 보인 최 회장에 대해 SK 주변에서는 “일단 검찰 조사가 끝난 만큼, 더 이상 그룹의 경영 현안을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해 바삐 움직이는 것 같다”고 해석하고 있다.

최 회장은 20일 새벽 장시간 검찰 조사를 마친 뒤 “소명할 만큼 소명한 것 같다”고 담담하게 밝힌 바 있다.

검찰도 조사 전후 미묘한 변화가 감지됐다. 지난 19일 검찰 고위 관계자는 농반진반 조로 “오늘 못 보낼 수도 있다”며 “투자계획을 못 세웠다는데 (검찰이) 상관할 바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20일에는 ‘수사가 잘 됐느냐’는 질문에 “안 좋다”며 허탈웃음을 동반한 건성조로 최 회장 관련 브리핑을 일관했다.

류정일 기자/ry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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