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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남미 건설시장이 뜬다’…정부, 페루ㆍ콜롬비아서 잇따라 건설수주
월드컵ㆍ올림픽 호재 발판 중남미 건설경기 ‘꿈틀’ 

‘포화상태’ 중동시장서 ‘신시장’ 중남미로 눈 돌려야


주택·신도시·공항 등 한국의 건설 노하우가 중남미 건설시장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미국경제의 더블딥(경기이중침체현상)에 대한 우려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유럽국가들의 재정 위기, 중동지역의 사회적 혼란 등으로 중남미 지역이 신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최근 정부의 페루· 콜롬비아의 건설사업 참여가 발표되자 그동안 중동시장에 집중돼있던 한국 건설산업의 시장 다변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 중남미 지역이 세계 건설산업의 ‘뜨는 시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잇따르고 있다.

페루 ‘친체로’ 신공항건설ㆍ콜롬비아 주택단지 조성사업 참여=정부는 최근 페루 정부와 쿠스코지역에 추진되는 사업비 5억4000만달러(한화로 약 624억5000여만원) 규모의 ‘친체로(Chinchero)’ 신공항 건설에 참여하기로 합의했다.
정부는 이달 중 친체로 신공항의 타당성 조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글로벌 인프라펀드를 통해 친체로 신공항 건설사업에 대한 타당성 조사 비용도 지원하기로 했다.

또 정부는 콜롬비아 주택도시국토부와 주택단지 조성사업에 대한 MOU도 체결했다. 콜롬비아 주택단지 조성사업은 콜롬비아 전역에 주택 180만가구를 건설하는 것으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공간건축이 참여하게 된다.

정부는 이번 남미진출을 계기로 국내 건설기업들의 중남미지역 건설수주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건설시장의 다변화 필요= 현재 국내 건설업체들의 해외 수주는 몇개 지역으로 편중돼있는 상태이다. 중동과 북아프리카, 아시아 수주물량을 합치면 전체의 94%를 차지한다. 특히 중동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건설 전문가들은 국내 건설업계가 장기적 침체를 벗어나려면 신시장을 개척에 주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건설산업연구원 이복남 연구위원은 “국내 건설사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신흥시장 발굴과 확대를 통한 시장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왜 중남미시장인가?= 중남미 지역은 입지적으로 한국과 거리가 멀고 프로젝트 수행경험이 많지 않아 수주와 투자 등이 활발히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2006년 칠레 벤타나스 석탄화력발전소를 수주하며 중남미 건설시장의 교두보를 마련했으나 이후 이렇다할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 SK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 등도 중남미 지역에서 주도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지난해 남미의 건설공사 수주액이 전체(716억달러)의 2.8% 인 20억달러에 불과할 정도로 남미 시장 진출은 아직 미미하다.

하지만 최근 중남미 건설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중동시장을 대신할 ‘기회의 시장’이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해외건설협회의 분석에 따르면 중남미 건설시장의 2009~2014년 6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11.8%로, 중동(12.1%)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더욱이 2014년 브라질 월드컵과 2016년 올림픽 개최를 앞둔 브라질을 비롯해 중남미 주요국가의 건설 투자도 확대되고 있어 중남미 건설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해외건설협회의 한 관계자는 “중남미 최대시장인 브라질에서 월드컵과 올림픽이 잇따라 열리는 데다 멕시코와 칠레, 페루 등이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는 추세여서 건설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그동안 중동·아시아에 집중됐던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사업 역량을 중남미지역으로 분산하면 포트폴리오 다각화, 수주실적 증가 등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육성연 기자〉  so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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