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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권 ‘빅뱅 정국’ 돌입
한나라, 이상득ㆍ홍정욱발 인적쇄신, 민주 야권통합 진통
미래 권력의 풍향계가 될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여야 정치권이 본격적인 ‘빅뱅 정국’에 돌입했다.

지난 주말을 고비로 한나라당은 박근혜 전 대표 중심으로, 민주당은 야권통합신당 체제로 급물살을 타고 있지만, 여야 의원들 사이에서는 ‘박근혜당’과 ‘야권통합신당’ 으로의 구도 변화만으로는 ‘기성 정치를 확 바꾸라’는 국민적 눈높이를 만족시킬 수 없다는 위기감이 팽배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주말 이상득ㆍ홍정욱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정치 빅뱅의 핵심이슈인 인적쇄신의 직접적인 도화선으로 작용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12일 오전 KBS라디오에 출연해 “여당은 이상득ㆍ홍정욱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야당은 전당대회를 계기로 새 판 짜기에 들어갔다” 면서 “특히 두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고령 다선의원, 국회 바로세우기 모임 의원 등이 상당한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불출마를 선언한 김형오 의원도 “능력있는 초선 홍정욱 의원과 가장 영향력있는 다선 이상득 의원의 퇴진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적 쇄신의 칼날이 먼저 돌출된 곳도 한나라당이다.

한나라당 중진과 소장ㆍ쇄신파는 12일 삼삼오오 회동을 갖고 이상득ㆍ홍정욱 의원이 촉발한 인적쇄신 빅뱅의 해법찾기에 골몰했다.

원희룡 의원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에 출연해 “이상득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영남권 중진, 친이 의원들에게 하나의 신호탄이 될 것” 이라며 “홍 의원은 나이와 세대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권 전반 인적 교체의 자발적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의원의 불출마 선언이 MB정부와의 차별화, 영남ㆍ중진 50% 물갈이 차원을 넘어 초ㆍ재선을 포함한 대대적인 인적 쇄신 가속화의 압박 수단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정두언 의원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한나라당이 살 길은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재창당(당 해체후 신당창당)하는 길 뿐” 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친박 주류와 당 중진들은 일단 박근혜 전 대표가 중심이 되는 비상대책기구에서 쇄신의 중지를 모으자는 데 합의, 향후 인적 쇄신과정에서 소장ㆍ쇄신파와의 갈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 중진 이경재 의원은 “총선이 불과 얼마 안 남았는데 전당대회를 여는 부분은 여러 복잡한 문제들을 수반한다” 면서 “젊은 신인들만 몰아서 만들었던 과거의 국회가 잘 됐다기 보단 오히려 악순환을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의 경우에도 빅뱅을 앞둔 폭풍전야의 막다른 골목으로 내몰리고 있다.

11일 전당대회를 통해 어렵사리 통합안을 통과시키기는 했지만, ‘통합 반대파’들이 법적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태도여서 자칫 통합의 대의를 실현시키기 전에 자중지란의 분열사태를 반복할 개연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또 한나라당발 인적쇄신의 영향을 받아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람들과 민주당 원로들의 정계복귀도 제동일 걸릴 공산이 크다. 신율 교수는 “열린우리당 경험이 있기 때문에 민주당이 호남 배제나 결별은 하지 않을 것” 이라면서도 통합 당의 조기 수습 여부가 내년 총선 승리의 갈림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양춘병 기자@madamr123>
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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