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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ㆍ7 대책, 가락시영 종상향 호재에도 시장은 아직...
“당장이라도 팔아달라고 급매를 놓던 주인들은 물건을 거둬들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매도자들만 반응할 뿐, 매수 문의는 특별히 변화가 없습니다”

장기간의 주택시장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와 강남3구의 투기과열지구해제 등을 골자로 한 ‘12ㆍ7부동산대책을 발표했지만, 주요 수혜지역인 강남 재건축 시장에는 아직 두드러진 반등의 기미는 나타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8일 서울시가 서울 송파구의 초대형 재건축 단지인 가락시영아파트의 종상향까지 허가하며 분위기가 일부 호전되고 있지만, 기대감이 높아진 매도자들과 달리 매수자들의 적극적 매수 움직임은 감지되고 있지 못하다는 게 일선 공인중개사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실제 개포주공1단지와 가락시영 등 일부 단지에서는 매물이 회수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번 대책의 영향이라기보다는 지난 9월 발표된 다주택자 장기보유특별공제 시행과 종상향 발표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확인됐다. 이밖에 많은 단지는 여전히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9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의 매매가변동률은 -0.07%를 기록했다. 지난주(-0.08%)와 비교해 큰 차이는 없다. 강동구가 -0.63%로 크게 하락했고, 송파구(-0.21%), 강남구(-0.05%), 동대문구(-0.04%), 마포구(-0.03%), 서초구(-0.02%) 등이 하락세를 보였다. 상승세를 보인 곳은 한 곳도 없었으며 양천구를 포함한 15개구는 보합을 기록했다.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한 송파구에서 종상향 호재를 지닌 가락시영아파트는 종상향이 결정되면서 매수 문의가 늘고 일부 매도자들은 매물을 회수했다. 하지만 매매가에 바로 반영되지는 못했다. 가락시영1차 42㎡가 500만원 내려 4억7000만∼4억8000만원 선이다. 인근의 A공인 관계자는 “정부 대책과 종상향은 분명 단기 호재로 일부 호가 상승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다만, 전체 시장의 분위기가 좋지 않기 때문에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기엔 무리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잠실동 주공5단지 또한 앞으로의 전망을 묻는 전화가 상당수 늘고 있지만 가격은 여전히 약세다. 주공5단지 113㎡가 4000만원 하락한 9억4000만∼9억7000만원 선이다.

이어 강남구에서는 개포동 주공1단지가 오름세를 기록했다. 지금 싸게 팔기보다는 장기보유특별공제를 받을 수 있는 내년에 매도하겠다는 매도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현지 중개업소들은 설명했다. 49㎡가 250만원 올라 7억8000만∼7억8500만원, 52㎡는 1500만원 올라 8억6000만원이다. 하지만 개포동 주공1단지 외에 다른 개포지구 내 아파트들의 가격은 약세다. 주공2단지 52㎡가 1000만원 내려 7억3000만∼7억9000만원, 주공3단지 49㎡ 1000만원 내린 8억8000만∼10억원이다. 인근 H공인관계자는 “이번 대책은 급격한 가격하락을 막는 속도조절용이지, 거래 활성화까지는 무리“라며 “개포동 재건축 단지는 세계 경제 등 거시적인 이슈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곳으로 전체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 한 약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순식 기자@sunheraldbiz>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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