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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가 “유로존 붕괴 대비를”
유로화 가치 급락 경고

그리스 탈퇴땐 1유로당 1弗

전체붕괴땐 1유로당 0.80弗


각국, 자국 옛화폐 회귀땐

獨마르크 대비, 伊리라 25%↓

스페인 페세타 50% 추락

글로벌 투자은행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붕괴 시나리오 작성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로존이 붕괴될 경우 가장 먼저 위기국가의 화폐가치가 급락하게 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ING, 메릴린치 등 글로벌 투자은행과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유로존 파국에 대비해 가상 시나리오를 작성, 비상대책 마련에 들어갔다고 5일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주 세계 6개 중앙은행이 달러 유동성 공급 공조를 합의하는 등 금융시스템 안정화에 나섰지만 이탈리아와 같은 재정위기국의 자본시장 조달비용 상승이 유로화의 앞날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세계 금융가가 최소 1~2개 회원국의 유로존 탈퇴를 공공연하게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월가 은행은 유로존이 붕괴하면 먼저 유로화 가치가 급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ING는 디폴트 위기에 처한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하면 현재 미 달러화 대비 환율이 유로당 1.34달러에서 1달러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그리스 1개국이 아닌 유로존이 완전히 붕괴하면 유로화는 0.80달러까지 추락할 것이라고 마크 클리프 ING 이코노미스트는 전망했다. 이는 역대 최저였던 2001년 유로당 0.82달러보다 더 악화한 것이다.

각국이 자국의 옛 화폐로 회귀하게 되면 아일랜드의 펀트와 이탈리아의 리라는 새로운 독일의 마르크 대비 25%, 스페인의 페세타는 50%, 그리스의 드라크마는 80% 각각 평가절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는 유로존이 붕괴하면 부채위기국과 재정건전국의 통화가치가 대조를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부채위기가 가시화한 스페인ㆍ이탈리아ㆍ포르투갈ㆍ프랑스의 통화는 평가절하되는 반면 독일ㆍ네덜란드 등은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다.

또 유로존 탈퇴국이 어디냐에 따라 유로화 전망도 달라졌다. 만일 독일이 유일하게 유로존을 떠나면 유로화 가치는 초반 충격 이후 2%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이탈리아와 프랑스ㆍ스페인이 탈퇴하면 유로화는 오히려 2~3%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UBS는 “유로존 붕괴는 막대한 정치적 비용을 야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UBS는 지난 9월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시나리오에서 그리스는 이탈 첫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50% 손실을 입게 되고, 자국 화폐가치 추락으로 부채가 천문학적으로 치솟아 그리스 금융회사나 연기금 등이 줄도산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노무라증권은 “유로존이 무너지면 민간 채권단의 법적 대응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고, 크레디트스위스AG는 지난달 고객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우리가 알다시피 유로화는 시한부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국제신용평가사도 암울한 유로존 전망에 가세했다.

무디스는 최근 “시장 안정화 조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유로존에 대한 신용등급 평가구조를 전면 제고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WSJ은 시장 전문가들이 위기감 고조에 따른 상황별 시나리오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면서 “유로존의 무질서한 붕괴가 글로벌 금융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데 우려감이 높다”고 전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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