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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주간 전망> 유럽대륙의 운명이 걸린 12월 둘째주
유럽연합(EU)에 있어 12월 둘째주(현지시간 기준·5일~9일)는 대륙의 운명을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가 될 전망이다. 그리스,이탈리아,스페인 등 남유럽 국가들이 촉발시킨 재정위기가 북유럽까지 급속도로 전염되는 상황에서 위기 진화를 위한 핵심적인 논의와 결과물이 도출돼야 하기 때문이다. 13년간 사용됐던 유로화가 자칫 용도폐기될 수 있는 변곡점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 경제가 유럽에 발목 잡혀 동반 침체로 가느냐의 여부가 달려 있어 유럽에 모든 이목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5일부터 숨가쁘게 돌아간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파리에서 회담을 갖고 EU 소속 27개 회원국의 엄격한 재정 집행 등을 골자로 한 EU조약 개정에 나서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시장 개입을 유도하기 위한 대전제이기 때문에 이들은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남유럽의 부실채권을 매입해 발등의 불을 끄려면 ECB가 채권 시장에 개입해야 한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앞서 4일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를 만나 EU조약 개정이 비(非) 유로화 사용국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을 역설할 방침이다. EU조약을 개정하려면 EU에 속한 국가들의 동의가 있어야 해 영국을 설득할 필요성이 크다.

느슨한 재정 운용으로 EU를 위기에 빠뜨린 국가로 지목되고 있는 이탈리아와 그리스도 잇따라 행동에 나선다. 먼저 이탈리아는 5일 긴축안에 대한 의회 통과 절차를 밟는다. 정치인을 배제하고 전문관료로 내각을 구성한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는 적자 감축, 경제 성장을 유도할 구조개혁 등을 골자로 한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는다. 여기엔 증세, 노동시장과 연금 개혁도 포함될 것으로 관측된다. 7일엔 그리스 의회가 내년 예산안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같은 날 프랑스 마르세이유에선 메르켈 총리와 사르코지 대통령이 그리스의 중도우익인 국민당 관계자들과 회동을 갖는다.

8일엔 ECB가 뉴스의 중심에 서게 된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현 1.25%인 기준금리를 어느 선까지 인하할 것인지를 논의한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0.25% 포인트를 내려 금리가 1%가 될 것으로 관측한다. 이와 더불어 ECB가 위기를 맞고 있는 국가들의 채권 매입을 더 늘릴지를 결정할 수도 있을 걸로 시장은 예상한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이미 지난 1일 유로존 국가들이 재정협약을 체결하면 후속조치로서 ECB가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깜짝 발언을 해 기대감을 키워놓은 상태다.

9일엔 EU 회원국의 정상이 벨기에 브뤼셀에 집결한다. 유로존 국가들의 ▷재정협약·재정동맹 추진과 EU 조약 개정여부 ▷ECB의 국채 시장 개입 확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구제 기금 확충 ▷국제통화기금(IMF)의 재원을 활용한 유로존 지원 등 그간 회원국 수뇌부들이 모여 갑론을박했던 각종 대책의 최종판이 나올 것인지 판가름 나는 결정적인 순간이라고 외신들은 보고 있다. 유로화가 존속하느냐, 유로존을 중심으로 한 유럽이 쪼개지느냐. 운명이 판가름나는 때가 임박했다.

<홍성원 기자@sw927>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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