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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날부터 방송사고 속출…시청자 뿔났다
시청률 1%미만…체면구긴 종편 4社
화면·음향 등 잇단 사고

갑작스런 채널 변경에

시청자 불만 곳곳 폭주

저조한 시청률 냉소 방증



전국 케이블TV 시청자들은 지난 1일 일대 혼란을 겪었다. 사전 예고 없이 채널번호 순서가 바뀐 데다 요란하게 개국한 종합편성채널에선 방송사고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화면 분절, 음향 중단 등 설익은 방송이 안방에 송출되면서 케이블TV방송사(SO)에는 항의 전화가 빗발치기도 했다. 개국 첫날 종편은 수신자로부터 돈을 받는 유료방송의 채널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미숙했다.

방송사고는 ‘TV조선’에서 시작했다. 이날 오후 3시40분 무렵부터 화면의 위 아래가 뒤바뀐 채 방송하는 사고를 냈다. 이 상태는 10분간 계속됐다. 채널A에선 약 30분간 오디오가 나오지 않는 음향 사고를 냈다. 다른 종편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4사가 공동 진행한 ‘개국 공동축하쇼’의 방송 첫 화면에선 그래픽 영상이 1~2초간 끊긴 채 전파를 탔고, 대통령 축사의 첫 인사말도 음향이 죽었다.

준비 부족이 여실히 드러나 시청자들의 빈축을 샀다. 트위터에서 ID cpa**** 씨는 “채널A는 오디오 쪽 문제인지 계속 잡음이 섞여 방송되고 있고 JTBC는 방송 송출 중단사고 나고, 방송을 하겠다고 준비를 한건가??”라며 허탈해했다. 다른 누리꾼도 “방송사고를 광고로 메우나, 라디오도 아니고…”라며 어이없어했다.

갑작스런 채널변경에 관한 시청자 불만도 폭주했다. 케이블TV는 보통 매년 연초에 채널변경을 실시하는데 올해는 종편4사의 12월 개국 강행으로 한 달여 이상 앞당겨졌다. 특히 종편 4사가 케이블TV, 위성TV, IP TV 등 유료 방송 플랫폼을 통틀어 13~20번 사이에서 상위 번호를 배정받아, 기존 채널들은 대거 연쇄이동해야 했다.

서울 마포구의 한 케이블TV 가입자는 “종편이 시작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채널 변경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될지 고지되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SO 관계자는 “변경 고지를 했는데도 시청자들의 항의성 문의가 폭주했다”고 말했다. 


트위터 아이디 analog***** 씨는 “집에 와서 TV 틀었는데, 종편 때문인지 케이블채널들이 죄다 변경됐다”며 “어제만 해도 즐겨찾던 번호만 누르면 됐는데 일일이 다 돌려보고 채널을 익혀야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인터넷에선 ‘종편채널번호 지움 놀이’란 말까지 등장했다. 채널번호를 삭제하는 방법을 상세히 안내하는 글과 삭제 화면도 올라오고 있다.

종편에 대한 시청자의 냉담은 시청률에서도 확인됐다. 2일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종편 4사의 저녁 황금시간대의 평균 시청률은 0.6%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4사 프로그램 가운데 시청률이 1%를 넘은 것은 JTBC의 10시 뉴스(1.215%)로 유일했다.

한지숙ㆍ장연주ㆍ황유진 기자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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