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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권개선 압력에 中견제까지…미얀마 간 힐러리 ‘양수겸장’
北과의 관계 단절도 요구
미얀마를 방문 중인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1일 테인 세인 대통령과 민주화 운동의 아이콘 아웅산 수치 여사를 잇따라 만나 미얀마의 인권ㆍ정치 개혁에 속도를 낼 것을 주문할 예정이다. 아울러 미얀마 내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하는 움직임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클린턴 국무장관은 경제제재 완화의 전제 조건으로 미얀마 정부에 최대 1600명으로 추산되는 정치범 석방과 인종분쟁 종식을 요구할 예정이다. 미국 등 서방국가는 미얀마 군부가 아웅산 수치 여사를 가택연금하는 등 인권탄압을 가하자 경제제재를 가했다.

56년 만에 미국 국무장관으로선 처음으로 미얀마를 찾은 클린턴 장관의 목적은 테인 세인 대통령 주도로 이뤄지고 있는 개혁 정책의 진실성을 점검하는 것 외에 미얀마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는 것도 포함돼 있다.

실제로 클린턴 장관은 전날 “기부자들은 개발도상국의 능력을 끌어 올리는 것보다 천연자원을 뽑아가려는 데 더 큰 관심이 있다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기부자에 해당하는 나라를 대놓고 얘기하진 않았으나, 이는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고 FT는 썼다. 중국은 미얀마에 158억달러를 투자한 최대 지원군이다.

미얀마로서는 개혁조치와 맞물려 경제 개발에 나서야 하는 입장이어서 아시아를 놓고 벌이는 미국과 중국의 패권 전쟁을 적극 활용할 수 있게 된 셈이다. 탄 민유 미얀마 역사학자는 “현재 진행 중인 개혁 조치가 미국의 개입을 유도하고, 경제제재 조치도 완화시킬 수 있어 미얀마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 국무장관은 이와 함께 미얀마와 북한 간 우려스러운 관계 단절을 요구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미 정부 고위 당국자는 “북한과 미얀마 관계에 있어서 주로 우려하는 것은 미사일 및 미사일 장비 분야”라며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것과 정반대되는 행동을 단절하는 결정에 대한 좀 더 강력하고 국제적으로 성문화된 보증과 관련된 논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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