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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시위대 영국 대사관 습격..영국 정부 보복 경고
서방의 경제 제재에 반발한 이란 시위대가 영국 대사관을 습격했다. 영국 정부는 보복을 경고하는 등 서방권과의 긴장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영국의 이란 제재에 반발한 수백명의 이란 청년들이 29일(현지시간) “영국에게 죽음을”이라고 외치며 테헤란 북부의 영국 대사관 건물 2곳에 난입했다.

이들은 사무실과 차량을 난장판으로 만들었고, 대사관 국기 게양대에서 영국 국기를 끌어내리고 이란 국기를 게양한 뒤 영국 국기를 불태웠다.

대사관에서 떼어낸 엘리자베스 여왕의 초상화를 갖고 담을 넘는 모습도 외신에 포착됐다. 대사관 바깥에 있던 시위대는 대사관 유리창에 돌과 화염병을 던졌다.

경찰은 뒤늦게 시위대 해산에 나서 최루탄을 쏘며 대사관에서 청년들을 쫓아냈다. 이 과정에서 1명의 시위자가 중상을 입은 것을 비롯해 시위자와 경찰 여러 명이 부상했다.

영국은 “이 사건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며, 이란에게 더 큰 제재가 가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윌리엄 헤이그 영 외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영국 대사관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한 것은 이란 정부의 책임”이라고 비난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외교관을 보호하는 국제법인 비엔나 협약을 거론하며 “영국 대사관 습격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도 성명에서 “이란 정부가 대사관과 영사관의 외교관과 재산을 보호하고, 국제법을 준수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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