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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잭슨 주치의에 징역 4년..법정 최고형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을 죽음에 이르게 한 혐의로 기소된 전 주치의 콘래드 머리 박사에게 징역 4년이 선고됐다. 과실치사에 대한 법정 최고형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형사 법원 마이클 패스터 판사는 29일(현지시간) 열린 선고 공판에서 “피고인은 잭슨을 보살피는 데 있어 신뢰를 저버렸으며, 뉘우치는 기색이 보이지 않는다”며 중형 선고 이유를 설명했다. 패스터 판사는 내년 1월 23일 공청회를 열고 머리 박사가 유족들에게 지불해야할 구체적인 배상금 액수를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머리 박사의 실제 복역 기간은 2년이다. 캘리포니아주는 교도소 과밀 해소 대책으로 폭력을 수반하지 않은 범죄를 저지른 수감자는 선고 형량의 절반만 복역하면 보호관찰로 전환토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교정 당국 니콜 니시다 대변인은 “머리 박사는 규정에 따라 2년을 복역하면 자동으로 보호관찰 대상으로 분류돼 석방된다”면서 “독방에 수용해 다른 수감자와 격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1월 8일 결심 공판에서 배심원단은 머리 박사가 잭슨에게 수면제 대용으로 마취제 프로포폴을 과도하게 주사했고 적절한 긴급 구호 조치를 취하지 않는 등 과실치사 혐의를 인정, 유죄 평결을 내렸다.

유죄 평결 직후 머리 박사에게 보석을 허용하지 않고 구치소에 수용하도록 명령한 패스터 판사는 이날 선고 공판에서도 법정 최고형을 선고하면서 머리 박사를 ‘무모한 의사’, ‘의사라는 직업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린 사람’이라며 준엄하게 꾸짖었다.

특히 패스터 판사는 약에 취해 웅얼거리듯 말하는 잭슨의 전화 목소리를 녹음해둔 머리 박사의 처신에 대해 “환자의 약점을 자신을 지키려는 방어용 수단으로 삼았다”고 비난했다.

선고 공판에 앞서 패스터 판사에게 엄중한 처벌을 내려달라는 편지를 보낸 마이클 잭슨의 가족들은 법정 최고형 선고에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가족들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복수를 원하지는 않는다. 그가 어떤 벌을 받아도 마이클이 살아 돌아오지 못한다”면서 “그러나 환자를 제대로 보살피지 않는 의사에게 경고의 메시지로 중형이 선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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