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성추문 의혹에 휩싸였던 미국 공화당 대권주자 허먼 케인에게 제3의 여성이 나타났다. 무려 13년간 내연의 관계를 맺고 혼외정사를 가졌다는 충격적인 주장이 28일(현지시간) 제기됐다.

애틀랜타의 폭스뉴스 현지방송은 이날 진저 화이트라는 여성 기업인이 케인과의 혼외정사에 대해 “매우 간단한 문제다. 복잡한 사안이 아니다”면서 “나는 그가 결혼한 사실을 알고 있었고 내가 매우 부적절한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주장한 것을 보도했다.

화이트의 이런 폭로가 있기에 앞서 케인은 CNN에 출연해 “미리 얘기해 주고 싶다. 한 여성이 장기간 나와 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하는 폭로를 준비 중”이라고 선수를 쳤다. 이어 “나는 관계를 갖지 않았다”면서 “결코 잘못된 일을 하지 않았다. 숨길 게 없다”고 의혹을 일축했다. 케인은 화이트에 대해 내가 친구라고 생각했던 지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복잡한 여자 관계에 대한 의혹이 잇따르고 있음에도 부인이 자신을 지지하는 한 대선 후보 경선을 포기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피자체인 갓파더피자의 최고경영자(CEO)였던 케인은 지난달 말부터 공개적으로 성희롱과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 2명이 등장하면서 지지율 하락을 맛보고 있다.

케인의 변호사인 린 우드는 “이런 문제는 사적인 것으로 성인들 간의 합의된 행동일 가능성이 있는 주장”이라며 “언론이나 대중들이 조사할 적절한 주제가 아니다”고 했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