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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용강등 ‘대지진’ 지구촌 뒤흔드나
무디스 “유로존 무더기 강등”

피치는 美전망 ‘부정적’ 하향


유럽위기, 글로벌 연쇄악재로

국제신평사 전방위 압박 경고


佛·헝가리 등 재조정 불보듯

EU 지도자에 즉각조치 촉구

유럽 재정위기가 일파만파로 번지면서 전 세계 주요국의 신용등급이 전면 재조정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유럽의 주요 선진국은 물론 동유럽으로까지 위기가 전염되면서 국제신용평가사들의 공세는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유로존이라는 우산 속에서 실체보다 고평가됐던 유럽 국가들의 등급이 제자리를 찾아간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용등급 강등이 도미노 양상을 띨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는 더욱 고조될 것으로 우려된다. 다만 최근 신평사들의 잇따른 강등 경고는 막상 강등될 경우 나타날 시장의 충격을 완화하려는 소프트랜딩의 성격이 크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급기야 무디스는 28일(현지시간) 27개 유럽연합(EU) 회원국의 신용등급이 무더기로 강등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런가 하면 피치는 미국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변경했고, 스탠더드앤푸어스(S&P)의 프랑스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 하향 조정 임박설도 계속 흘러나온다. 



무디스는 유럽 위기가 급속도로 악화하면서 EU 회원국의 신용등급이 위협받고 있으며 내년 1/4분기 중 신용등급 재조정 작업을 마치고 이를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일단 무디스의 이번 조치는 위기 해결을 위한 EU 지도자들의 즉각적 조치를 주문하는 측면이 강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유럽 위기의 빠른 전이속도를 감안할 때 그간 유로존 울타리에서 보호받던 국가들의 신용등급 재조정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무디스는 특히 유로존 3위의 경제대국인 이탈리아의 국채시장이 붕괴 직전으로 내몰리면서 유럽 전역으로 파장이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유럽에서 여러 국가가 동시에 디폴트(채무불이행)에 처할 수 있고, 디폴트 국가가 본격적으로 등장하면 유로존이 붕괴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위기의 심각성을 경고했다.

같은 날 피치는 예고대로 미 경제성장률 둔화와 부채 증가를 이유로 미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피치는 오는 2013년까지 재정 안정을 위한 신뢰할 만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신용 등급을 강등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앞서 무디스는 지난주 미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했고, 지난 8월엔 S&P에서 미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했다.

유로존 국가 중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규모가 가장 큰 프랑스 역시 신용등급 전망 조정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프랑스 일간 라트리뷴을 인용해 S&P가 프랑스에 대한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기존의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출 것이라고 보도했다. 라트리뷴은 이날 익명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S&P가 앞으로 7~10일 이내 프랑스의 등급 전망을 조정할 수 있다고 전했다.

유럽 위기에 한발 비켜나 있는 듯했던 동유럽도 예외는 아니다. 무디스는 최근 헝가리의 신용등급을 정크(투자부적격) 등급으로 끌어내려 동유럽도 안전지대가 아님을 확인시켜 줬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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