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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 주병진 12년만의 컴백…정통ㆍ진지 예능 通할까
“여러분의 시선을 모아, 모아서~”
일요일 일요일밤에, 주병진의 나이트쇼를 통해 90년대 최고 MC로 군림했던 주병진(52)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멘트다. 12년 만에 방송에 복귀하는 주병진은 12월 1일 첫방송 되는 MBC ‘주병진의 토크콘서트’에서 이 오프닝 멘트를 그대로 살린다.
“나이가 들면 노안이 와서 진행을 하다가 메모가 안 보일까 봐 걱정했습니다. (휴대전화를 멀리 보면서) 이렇게 보다가 나중에 더 나이들면 (휴대전화를 다른 사람한테 보여주며) ‘얘 뭐래니?’라고 하죠(웃음).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할 때 속알머리가 보일까 봐도 걱정하고….” 쇼를 여는 이런 자연스런 농담은 ‘개그계 신사’ 주병진식 개그다.
주병진은 지난 28일 기자간담회에서 첫 녹화에 대한 소감을 묻자 “극도로 긴장했다. 두렵기까지 했다. 예전 방송 한창 시절의 느낌을 자꾸 떠올리려고 했다. 발동이 늦게 걸리는 편이라서 3~4주 지나면 예전 흐름의 한 70~80%를 갖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병진의 토크콘서트는 1인 MC의 정통토크쇼를 지향한다. 집단MC체제와 연애인 신변잡기, 리얼리티가 대세로 자리잡은 요즘 예능 스타일과 비교해 좀 구식일 수 있다. 과거 박중훈쇼, 자니윤쇼 등 주로 심야시간대에 편성되는 1인 토크쇼가 국내에서 ‘롱런’한 사례는 거의 없다. 제작사 코엔미디어는 MBC와 1년 계약했다. 통상 6개월 계약 관례보다 길다.
연출을 맡은 권석 PD는 “국내에 자기 이름을 걸고 하는 토크쇼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생각해보면 떠오르는 사람이 많지 않다. 주병진 씨를 끌어오느라 힘들었다. 설득할 수 있었던 이유는 출연자의 외연을 확장하자. 천편일률적인 집단MC체제에서 벗어나 좀 더 다른 색깔을 해보자. 지평을 넓혀보자는 주병진 씨 그림에 동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첫회는 스포츠 스타 박찬호가 출연한다. 주병진은 “저희 프로그램은 출연진 내면의 좀 더 인간적인 것을 끄집어낼 것이다. 각 방송사에서 안 나온 분들을 모시고 싶다. 일반인도 만나뵙고 싶다. 어느 계통에 계신 분이건 주병진 토크쇼에 나오는 순간 명사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동시간대 방송되는 KBS 해피투게더의 유재석과 맞붙게 된 것에 대해선 “당대 최고 MC와 대등하게 비교된다는 것이 10년 넘게 쉬었던 사람으로선 영광”이라면서도 “단순 시청률로 비교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지난 12년간의 삶에 대해 “12년 동안 냉동상태에 있으면서도 단 한가지밖에 생각하지 않았다. 빨리 얼음에서 벗어나고 싶다. 사는 거 같지 않은 산 송장 상태에서 어떻게 내 삶을 찾을 수 있을까? 그 생각에 시간 가는 줄도 몰랐다”면서 이민과 자살까지 생각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방송을 시작하게 된 것에 대한 의미보다, 제 삶에서 목표가 생겼다. 희망이 생겼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미래 없이 막막한 멈춰버린 세월이었다고 느꼈는데, 꿈을 꿀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한지숙 기자 @hemhaw75>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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