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개콘’ 고소특집?…특정인 공격도 문제
KBS2TV 개그콘서트가 강용석 의원의 고소 사건을 풍자한 ‘폭풍 개그’로 시원한 한방을 날렸다. 장안의 화제가 된 고소 사건은 감사합니다, 불편한 진실, 비상대책위원회, 사마귀유치원, 애정남 등 무려 다섯개의 코너에서 한차례 이상 웃음거리가 됐다. ‘고소개그’란 말은 유행어 조짐이다.

포문은 고소사건의 발단이 된 ‘사마귀유치원’이 열었다. 정범균과 박소영은 맛(taste)이란 단어를 배워보자며 대장금을 패러디 해 “고소해서 고소하다는데 무슨 문제 있습니까”라고 농담을 날렸다. 최효종은 이 코너에서 최근 생활물가와 각종 공공요금 인상을 꼬집으며, 여전히 날 선 시사개그를 선보였다.

비상대책위원회의 김원효는 “우리가 웃기는 사람들이지, 우스운 사람들이야? 고소하라 그래! 고소하네~”라고 쏘아붙였고, 불편한 진실의 황현희는 마지막 멘트에서 “올해의 연예대상은 누가 받을까요? 저는 올해 가장 큰 웃음을 주신 마포의 한 국회의원을 추천합니다”라고 비꼬았다. 감사합니다 코너에서 KBS 개그맨들은 “시청률 떨어질까 걱정했는데, 국회의원이 도와주네, 감사합니다”, “10주 연속 예능 1위 감사합니다”라고 희화화했다.


마지막 코너로 잡힌 ‘애정남’에서 최효종은 농담과 디스의 차이를 설명하면서 “본인이 들었을 때 아무렇지 않으면 가만히 있으면 됩니다”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최효종은 말미에 벅찬 표정으로 “전 국민이 시사개그를 하지 말라 하면 하지 않겠다.그러나 한 사람이 하지 말라 하면 전 끝까지 시사개그를 하겠다”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 날 시청률은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조사 결과 25.6%로 나타났다. 고소사건 이전 시청률 23.9%에 비해 2% 가까이 올랐고 주말 예능 1위를 이었다.

방송 직후 시청자게시판에는 최효종에 대한 응원 메시지와 통쾌했다는 시청자 의견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일각에선 공영방송이 프로그램 전체를 동원해 특정인을 집중 공격한 것은 객관성을 잃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ID zzaenger는 “풍자가 아니라 개인에 대한 조롱이다. 방송권력이 지금처럼 방송하면 (정치) 권력자들과 별반 다를게 없다”고 비판했다. ID culabsin은 “개인 대 개인의 소송문제를 개그집단이 뭉쳐 공중파 방송에서 한사람을 목표로 한다는 발상이 어떻게 가능한가”라고 지적했다.

<한지숙 기자 @hemhaw75>

/jsha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