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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혜원의 골프디스커버리> 잊혀질 뻔했던 그녀…LPGA 첫승 박희영의 무한긍정
박희영(24ㆍ하나금융)의 LPGA 투어 첫승에 많은 스토리가 나오고 있다. 주니어 시절부터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해왔던 박희영은 언제나 미디어의 주목 대상이었다.

박희영은 아마추어로서 프로대회에서 우승을 하고 2005년 프로 테스트 없이 바로 프로 자격과 풀시드를 획득했다.

신인으로 KLPGA 투어에서 1승을 하고, 신인왕을 획득한 박희영은 한국에서 통산 3승을 하고 LPGA로 투어 무대를 옮겼다. 그때 당시만 해도 박희영에게 사실 우승은 그다지 멀거나 어려운 일이 아닌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올해로 4년째. 박희영을 알았던 많은 사람은 조금씩 박희영을 잊어갔다. ‘잘 쳤는데 지금은 뭘하지?’라는 얘기로 시작되는 선수 중 하나가 되어버렸다. 연일 언론에 나왔다시피 박희영은 국내에서 스윙이 가장 좋은 선수로 뽑히기도 하고, 장타자로 이름나 있던 선수다.

박희영은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스윙도 좋고 다 좋은데 왜 우승을 못하냐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얘기했다. 일반적인 선수였으면 그 말이 더 스트레스가 되고 부담이 되었을텐데 박희영은 그게 오히려 힘이 되었다고 말했다.

박희영의 장점은 항상 웃는 긍정적인 자세다. 스코어가 좋지 않아도 언제나 웃으며 주위 사람을 오히려 위로하기 때문에 이 선수가 승부욕이 없는 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지난 일본 대회에서도 티샷이 OB가 나서 다시 티잉그라운드로 돌아와 볼을 치는 데도 여유를 잃지 않았다. 열심히 치겠다고 환히 웃던 그 모습이 무척 보기가 좋았다.

오랫동안 침묵을 지키다가 만들어낸 우승은 2011년 마지막 대회이기에 더 빛을 발했다. US여자오픈과 에비앙마스터스를 제외하고는 최고의 우승 상금을 수여하는 대회이기에 더 관심도가 컸다.

엘리트 선수로서의 길을 걸어온 선수가 슬럼프나 어려움에 부딪힐 때는 일반적인 선수보다 더 극복하기가 힘이 든다. 별로 어려움이 없이 쉽게 정상에 섰기 때문에 벽이 더 크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자신보다 못했던 선수가 더 좋은 성적을 낼 때 스스로에게 드는 자기연민과 자멸감은 무척 견디기 어렵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박희영은 절망하지 않고 긍정적인 자세로 잘 견뎌 왔기에 우승을 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한 번의 우승으로 모든 것이 보상되는 것은 아니지만, 오랫동안 기다려온 박희영의 첫 우승이 다음 시즌을 향한 힘찬 발걸음이 되기를 바란다.

이것으로 2011년 LPGA 시즌이 모두 끝났다. 한국 선수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LPGA 투어. 내년에는 어떤 우승자가 우리에게 기쁨을 안겨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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