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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티박스> 첫 인사에도‘콩닥콩닥’…캐디 초년병의 설레임
어제 문득 캐디의 모임인 모 카페에서 내가 쓴 글을 검색해보게 되었다.

기억도 나지 않는 9년 전의 글이 검색 되었다. 바로 신입캐디일기란에 처음 캐디에 대한 일을 배우면서 쓰고 느꼈던 소소한 글이….

동반 선배와의 만남, 선배에게 보게 되는 눈치, 손님에게 보게 되는 눈치, 손님에 대한 경외심, 선배에 대한 존경심, 때론 마음상해 다쳤던 부분, 손님의 칭찬 한 마디에 기뻤던 내 마음. 흘렸던 눈물, 터졌던 웃음….

그 소소한 글 속에서 이십대 초반, 스물셋의 나를 만날 수가 있었다. 캐디를 시작하고 이 일을 만나 나의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되는 그 순간으로 잠시나마 돌아가 잔잔한 미소를 머금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그랬던 것 같다. 이 일을 시작하며 아침마다 맞이할 고객을 만날 때의 설렘. 매일매일 설렘으로 새로운 고객을 뵐 때마다 가슴이 콩닥콩닥하며 “고객님 반갑습니다”는 떨림의 인사를 시작하며 진정되지 않던 마음.

한 선배에게 이런 말을 했었다.

“선배님 저는 백을 받고 고객의 이름을 확인하고, 고객이 나오실 때까지, 그리고 인사하고 나서도 막 떨려요.”

“나도 그래, 내가 캐디를 5년을 해도 항상 새로운 고객을 만나면 떨리곤 해.”

캐디를 하신분이라면 누구든 이 순간을 느꼈을 것이다. 아리아리, 콩닥콩닥, 두근두근….

경력이 쌓이며 어느 순간 무뎌졌던 떨림과 설렘, 너무도 익숙해져버린 일상, 유연해지고 능숙해졌지만 그때의 마음을 너무 잃은 것은 아닌지.

그때의 설렘을 회상하며 다시 한번 밝은 미소로 가슴에 떨림을 간직하고 인사한다. “고객님, 반갑습니다.”

<쎄듀골프서비스연구소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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