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막말·저주 FTA회의장 누가 무슨말 했길래?
한미FTA(자유무역협정) 비준안이 통과된 22일 국회 본회의에서는 여야 의원들이 서로에게 ‘막말’을 하며 격하게 충돌했던 내용이 공개됐다.

팽팽하게 양분된 의견이 고조된 본회의장에서는 욕설과 고성이 난무했던 것으로 드러나 대한민국의 부끄러운 자화상을 보여주고 있다.

국회 사무처가 23일 공개한 40분간의 ‘국회 본회의 임시회의록’에 따르면 정의화 부의장이 본회의 개의를 선언하자 민주당 김재윤 의원은 단상에서 “날치기 한미 FTA 중단해야 한다”고 항의했다.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는 “대한민국 국민이 불쌍하다”며 울분을 토했고, 다른 야당 의원들도 “무효”, “중단하라”, “쿠데타야”라고 외쳤다.

정 부의장이 회의 비공개 동의안건을 상정하자 “뭐가 두려워서 방송 안 한다는 거예요”, “독재의 아들들입니까”, “을사조약이 부활했어”라는 야당 의원들의 항의가쏟아졌다.

비공개 동의안건은 가결됐고 정 부의장은 “아무것도 두려운 것은 없습니다. 다만, 우리 대한민국 국회가 이런 추한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줘서..”라며 비공개를 선언했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의 제안설명도 생략한 채 한미FTA 비준안이 상정, 가결되는 과정에선 “최악의 독재정권이다”, “야, 이 날강도 같은 놈들아!”, “매국노”라며 야당 의원들이 한나라당 의원들을 향해 고성을 질렀다.

비준안에 이어 FTA 부수법안들이 통과될 때도 “야, 이 날벼락 맞을 놈들아”, “이 도둑놈들아”, “여러분들은 반드시 망할 것이다”라는 욕설과 저주가 이어졌다.

민주노동당 김선동 의원의 최루탄 투척에 대해서는 한 여당 의원이 “국회에서 최루탄 쏘는 놈들이 어디 있어”라며 소리쳤고, 한 야당 의원은 “청와대에 최루탄을!, 청와대에 최루탄을!”이라고 외쳤다.

모든 안건이 처리된 이후 정 부의장은 “오늘 몸싸움하는 모습이 국민 여러분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고 또 방송을 통해서 전세계로 알려져 우리의 후진적인 모습이 세계인들의 조소거리가 되지 않게 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비공개를 했다”며 재차 양해를 구했지만 민노당의 김 의원은 단상에서 정 부의장을 향해 “역사의 죄인이 될거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