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정석원, “‘사물의 비밀’로 연기의 맛을 알았어요”(인터뷰①)
“액션 장르만 주로 접하다가 멜로물의 주연을 맡아 좋아요”

배우 정석원이 섬세한 스무 살 청년 우상으로 관객들 앞에 나섰다. 그는 그동안 SBS 드라마 ‘마이더스’, 영화 ‘짐승’(감독 황유식)을 통해 강인하고 남성미 넘치는 모습과 화려한 액션을 선보여 왔다. 그런 그가 지난 11월 17일 개봉한 영화 ‘사물의 비밀’(감독 이영미)로 멜로 영화의 주연으로 돌아왔다.

최근 서울 압구정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소탈하면서도 강한 에너지가 느껴지는 배우였다.

정석원은 극 중 우상으로 등장한다. 섬세한 성격의 우상은 스무살 많은 여교수 혜정(장서희 분)과 은밀한 사랑을 키워나간다.

정석원은 실제로도 13살의 나이차가 나는 장서희와 연기 호흡을 맞췄다. 아직 신인인 정석원에게 장서희는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선배님’이였다. 


“영화를 촬영하기 전까지는 매력을 느낄 수도 없는 높은 ‘선배님’일 뿐이였죠. 하지만 함께 영화를 촬영하면서 여배우로서의 매력을 느꼈어요. 장서희 선배님은 워낙 베테랑이시고, 연기도 잘 하시니 저도 뒤지지 않으려고 노력했죠. 감독님과 3개월 동안 연기 맹연습도 했었어요”

그는 함께 호흡을 맞추는 장서희에게 뒤처지지 않게 최선을 다했고, 작은 장면 하나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극 중 사과 깎는 장면 하나를 완성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했죠. 사과도 제가 직접 깎아본 적이 없어서 더 힘들었어요. 늘 어머니가 깎아 주시는 사과만 먹다가 제가 직접 깍으려니 생각처럼 쉽게 안 되더라고요”

배우 정석원은 이번 영화를 통해 진정한 ‘연기의 맛’을 알게 됐다.

“이번 영화를 촬영하면서 눈물을 흘린 적이 없을 정도로 즐겁게 촬영했어요. 무엇보다 ‘사물의 비밀’을 통해 다시 한 번 연기가 너무 재밌다는 걸 느꼈어요”


그는 ‘우상’의 모습에 자신의 실제 모습을 많이 반영했다. 그만큼 정석원은 ‘사물의 비밀’에 무한한 애정을 품고 있었다.

“우상에게 제 현실의 모습을 많이 반영하려고 노력했어요. 사실 저도 어렸을 때 우상이처럼 외로울 때가 있었죠. 추운 겨울 체육관이나 운동과 음악은 친구였던 것 등이요. 또 반항아 적인 모습 역시 제 실제 성격과 많이 닮았어요”

무엇보다 그는 이번 영화를 통해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했다. ‘밤의 우상’의 단면적인 모습을 드러내기 위해 짙은 스모키 화장을 감행한 것. 늘 남성적인 모습을 추구해왔던 그이기에 이번 도전은 어려웠고 힘들었다.

“이 장면 촬영하면서 스태프들이나 배우들에게 놀림도 많이 받았죠. 아무래도 이영미 감독님의 판타지가 많이 반영된 부분이죠(웃음) 사실 이 장면을 촬영하기 싫어서 감독님과 많이 다투기도 했어요”


인간 정석원은 배우의 길을 걸으며 날이 갈수록 성숙해지는 자신을 발견하고 있다. “굉장히 쿨하고 남자다웠는데 배우 생활을 하면서 디테일하고 소심해져 간다”며 환히 웃음 짓는 그는 누구보다 당차고 도전을 두려워 하지 않는 배우임이 틀림없었다.

이슈팀 양지원 기자/ jwon04@issuedaily.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