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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희태의 ‘오솔길’, 대로(大路)가 될 수 있을까
“오솔길이 보이기 시작한다. 많은 사람이 그 길로 함께 가면 대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지난 9일)

박희태 국회의장이 18일 기자간담회에서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 직권상정 수용을 시사함에 따라 앞으로 한 주 동안 그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박 의장은 그동안 여러차례 여야 타협을 강조해 왔다. 특히 지난 9일 “한미FTA의 평화적인 해결”을 바라고 단식농성 중인 정태근 한나라당 의원을 격려하는 여야 협상파 의원들의 기를 복돋아 주려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하지만 박 의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더 이상 협상카드가 없고, 중재안도 없다”면서 “직권상정을 하거나 강행처리를 하더라도 국회의장이 기울인 협상 노력을 많은 국민들이 이해해줄 것”이라고 직권상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의장은 “한나라당에서 어떻게 요구해 올지 모르겠다. 한나라당이 최종적인 것을 얘기하면 들어보겠다”면서 “상임위는 내 소관이 아니어서 잘 모르겠고 과거의 여러 관계도 있는 만큼 그런 것을 잘 참작해서 어떤 방법을 택할지 앞으로 결정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박 의장은 최후의 여야 대타협 가능성은 여전히 열어두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최후의 일각까지 기다리겠다. (그러나) 오래 기다릴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또한 “어떤 국회의장이 합의처리를 마다하겠느냐. 그 아닌 다른 방법(직권상정)을 어떤 의장이 선호하느냐”면서 “그러나 그걸 좋아서 그 길로 간 사람이 없고, 가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다 있었겠죠”라고 밝혔다. 실제로 박 의장은 막판까지 직권상정 여부를 두고 고심에 고심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박 의장이 보았던 오솔길이 과연 대로로 변할 수 있을 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양대근 기자/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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