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년간 국내외 열악한 의료 환경 개선과 재해 지역을 찾아 긴급구호 활동을 펼쳐온 ‘소외된 지구촌 이웃들의 희망 주치의’ 글로벌케어(회장 박용준)가 제23회 아산상 대상을 수상했다.

국내 최초의 국제의료구호기관인 글로벌케어는 1994년 르완다에서 벌어진 내전으로 이웃 나라인 콩고로 넘어온 르완다 난민들을 위해 당시 광명내과의원 박용준(56) 원장과 전주예수병원 김민철 원장이 국내 의료팀을 이끌고 콩고의 작은 마을 촌도에서 진료를 한 것이 시초이다.

가난과 질병, 재난으로 고통 받는 지구촌 이웃에게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설립된 글로벌케어는 현재 150여개의 회원병원이 있고, 의사들을 포함해 간호사와 사회복지사 등 전문 인력 500여명과 일반 자원봉사자 500여명, 정기후원자 1000여 명 등 모두 300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한편 의료봉사상에는 질병으로 고통 받고 있는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지난 20여 년간 무료진료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대구 경북 유일의 순수 무료진료 병원인 성심복지의원이 선정됐다.

지난 1992년 3월에 개원한 성심복지의원(대구 중구 남산동)은 대구가톨릭사회복지회 부설기관으로 질병으로 고통 받는 소외된 이웃들에 대한 무료진료를 통해 의료복지 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사회봉사상은 지난 55년간 비행 청소년 보호 등 불우한 청소년들을 위해 한 평생을 헌신한 ‘넝마주이의 아버지’ 김영환 효광원 지도신부가 수상하게 됐다.

올해 우리나이로 87세, 소년처럼 맑은 미소를 간직한 김영환 신부는 대전시 동구 낭월동에 위치한 청소년 보호치료시설 ‘효광원’의 지도신부로 30년 넘게 왕성한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아산상 특별상은 지난 20여 년 동안 매주 수요일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를 비롯해문제해결을 위한 국제적인 연대활동, 생존자 복지활동 등을 위해 힘써온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이하 정대협)가 수상한다

1990년 11월 36개 여성ㆍ시민단체들이 중심이 돼 발족된 정대협은 고 김학순 할머니가 일본에 소송을 제기한 지 20년을 맞았고, 1992년 1월 8일 미야자와 기이치 일본 총리의 방한을 맞춰 처음 시작한 수요시위가 오는 12월 14일이면 1000회를 맞게 된다..

복지실천상에는 지난 48년 동안 같은 아동복지시설에 근무하며 1200여 명의 아이들의 양육과 자립을 위해 조건 없는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김근배(75ㆍ여) 제천영육아원 부원장 등 5명, 자원봉사상에는 지난 1992년부터 화재예방 활동과 화재 및 재난 현장의 구호 활동을 함께 펼쳐온 구로소방서 의용소방대 등 5개 단체(개인 포함)가 각각 선정됐다.

청년봉사상에는 지난 8년간 요양시설과 장애인 시설의 말벗 및 노력봉사, 지역아동센터의 학습지도 봉사 등을 꾸준히 해오고 있는 가천의과대학교 생명과학부 봉사동아리인 ‘열끼’ 등 5개 단체, 재능나눔상에는 외국어 통역이 가능한 자원봉사자 4000여 명이 모여 휴대전화로 외국어 통역 자원봉사를 제공하는 봉사단체인 ‘BBB 코리아’ 등 2개 단체(개인 포함)가 수상한다.

특히 효행가족상에는 시부와 남편의 병간호를 하며, 지체장애 1급 아들 등 5명의 자녀를 키워낸 장순이(62ㆍ여)씨 등 3명이, 다문화가정상에는 캄보디아 결혼이민자로 한국 생활 정착을 위해 경찰청 외사요원 특채에 합격해 현재 안산경찰서 원곡다문화지구대에서 근무하고 있는 라포마라(29ㆍ여)씨 등 3명이 선정됐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은 오는 25일 오후 2시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내 아산생명과학연구원 강당에서 제23회 아산상 시상식을 개최하고, 대상인 아산상을 비롯해 총 10개 부문에 대한 시상을 한다.

아산상은 1989년 재단 설립자인 아산(峨山) 정주영 초대 이사장의 뜻에 따라 불우한 이웃을 위해 헌신해왔거나 효행을 실천해온 개인이나 단체를 찾아 격려하기 위해 제정돼 올해 23째를 맞았다.

<이태형 기자 @vmfhapxpdntm>th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