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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당 대분화… 현안마다 옷 갈아입고 대충돌
민주당이 대분화하고 있다.

민주당은 손학규계, 정동영계, 정세균계 당내 ‘빅3’ 계파가 중심이었다. 하지만 이들 빅3 계파의 존재가 희미해지고 있다. 그러면서 현안마다 옷을 갈아입으며 여러 갈래로 나뉜 세력들이 대충돌 중이다.

민주당의 스펙트럼은 넓다.

빅3 외 ▷박상천ㆍ박지원ㆍ추미애 의원 중심의 구민주계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광재 전 강원지사, 이용섭ㆍ조영택 의원의 친노그룹 ▷강봉균ㆍ김성곤ㆍ김진표ㆍ김효석ㆍ변재일ㆍ홍재형 의원 등 관료ㆍ전문가 그룹 ▷문희상ㆍ박병석ㆍ원혜영 의원 등 중진 그룹 ▷386의 대표주자 이인영 최고위원과 우상호 전 의원 ▷혁신과 통합으로 대표되는 원외그룹 등이다.

구민주계와 관료ㆍ전문가그룹, 중진그룹은 중도보수에 가깝다. 반면 친노ㆍ386그룹은 진보성향을 보이고 있다.

이런 다양한 계파의 인사들은 최근 친손학규파와 비손학규파로 양분됐다.

손학규 대표는 당권을 거머쥔 뒤 국회의원 배지를 달면서 세를 불렸다. 관료그룹과 친노ㆍ386그룹은 손 대표 쪽으로 몰렸고, 정동영ㆍ정세균계는 위축됐다.

그러나 10ㆍ26 재보궐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를 못낸 가운데 박원순 무소속 후보가 당선되면서 손학규계는 흔들렸다. 중심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를 둘러싼 강경파와 협상파 간 갈등, 야권통합을 놓고 벌어지는 이견이 자리잡고 있다.

협상파는 비손학규 기치를 들고 헤쳐모여를 시도 중이다. 강봉균ㆍ김동철ㆍ김성곤ㆍ최인기 의원 등 온건 협상파는 한미FTA 비준에 결사반대하는 손 대표 등 강경파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통합전대를 주장하는 손 대표에 맞선 독자전대파도 비손학규에 가세하고 있다. ‘강한 민주당’을 내세우는 박지원 전 원내대표가 지역을 초월한 모임의 대표격이다.

손학규계로 불린 김부겸ㆍ우제창 의원도 독자전대를 주장하며 손 대표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민주당이 통합파 대 사수파로 갈린 셈이다.

386이 주축이 된 ‘진보행동’ 모임은 ‘통합전대파’에 이름을 올렸고, 권노갑 상임고문 등 동교동계 원로와 원외 위원장들은 민주당의 정체성을 지켜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이같은 민주당의 대분화는 당내 인사들의 스펙트럼에다 각자 겨냥한 지향점이 다르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빅3는 대선시계에, 나머지 의원들은 당권과 총선에 시계가 각각 맞춰졌다는 의미다.

한 정치컨설턴트는 “민주당 인사들은 성향은 매우 다양했는데, 여기에 시민사회세력과 원외인사들이 가세하면서 권력구도가 더욱 더 복잡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조동석 기자/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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