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잡아올린 싱싱한 양미리를 석쇠에 올려놓고 소금을 뿌려가며 즉석에서 구워먹는 맛은 발길을 멈추게 할 정도로 입맛을 유혹한다.
양미리는 바다 및 모래 밑에 숨어있다가 동이 틀 무렵이 되면 먹이를 먹기 위해 튀어 나오는 습성이 있어 이때 어부가 모랫바닥에 깔아놓은 그물코에 꽂혀 잡히게 된다.
도루묵은 전쟁이 나 피란을 가던 한 임금이 ‘묵어’라고 불리는 생선을 먹어보고는 그 맛에 감탄해 은어(銀魚)라고 이름을 붙였다가 전쟁이 끝난 후 다시 은어를 먹어 보고는 당시 먹던 그 맛이 나오지 않자 ‘도로 묵이 되어라’라고 말한 데서 도루묵이 됐다고 알려진다.도루묵은 수심 200~400m 정도의 모래섞인 펄 바닥에 서식하며 11~12월이면 본격적인 산란기로 요즘이 제출이다. 오돌오돌 씹히는 알과 부드러운 살은 비린내가 거의 없고 뒷맛이 고소해 인기가 좋다.
통통하게 알이 밴 도루묵을 불에 석쇠에 올려놓고 노릇노릇해질 때까지 구운 다음 즐기는 소금구이를 비롯, 도루묵 조리법 중 가장 일반적인 도루묵 찌개, 찜, 매운탕 등 요리 방법도 다양하다.
심형준 기자/cerju@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