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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男들만 아는 고통’ 전립선…젊은층도 안심 못한다
서구화된 식생활·과음등 원인

소변힘들면 전립선비대증 의심

심해지면 척수 손상까지

창피하다 생각 말고 검진을


규칙적생활·충분한 휴식 필수

토마토·마늘·녹차 예방 효과



직장인 송경수(48) 씨는 밤에 요의(소변을 보고싶은 느낌)를 느껴 소변을 보려했지만 조금도 나오지 않았다. 송 씨는 방광의 고통이 참을 수 없을 만큼 심해져 응급실을 찾았다. 진단은 ‘전립선비대증’(prostatic hypertrophy)에 의한 ‘급성요폐’(urinary retention)였다.

오늘따라 저녁에 기온이 급격히 떨어진 가운데, 포장마차에서 추위에 떨며 직장동료와 과음을 한 것이 화근이었다.

급성요폐는 방광에 소변이 꽉 찼는데도 갑자기 오줌길이 막혀 소변이 잘 안 나오거나 전혀 나오지 않는 증상을 보인다.

하지만 대부분의 환자는 평소에는 배뇨기관 장애를 인식을 못하고 지나치다가 응급실을 찾은 뒤에야 자신이 전립선비대증이라는 사실을 아는 경우가 많다.

전문의들의 조언을 통해 남성의 전립선 건강과 올바른 생활습관을 알아봤다.

▶직업운전자ㆍ사무직ㆍ사이클 선수 주의=남성에게만 있는 전립선은 방광 아래 위치한 호두알 크기의 기관이다.

주로 정액을 구성하는 액체 성분의 일부를 만들어서 분비한다. 전립선비대증은 전립선이 노화나 스트레스, 낮은 기온, 나쁜 자세, 과음 등 각종 원인으로 크기가 커지거나 염증이 생겨 소변이 나오는 길이 좁아지면 발생한다.

소변을 본 뒤 잔뇨감이 있거나 소변 줄기가 약하고, 소변이 금방 나오지 않아 힘을 주어야 나오는 증상을 보인다. 또 소변이 마려울 때 참기 힘들거나 밤에 자다가 소변을 보기 위해 자주 깬다면 전립선비대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 환자는 기온이 급격히 떨어진 날이나 과음을 하기 쉬운 연말에 급성요폐를 특히 주의해야 한다.

체온이 낮아지면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아 교감신경 기능 약화, 배뇨기능 저하를 일으킨다. 과음도 인체의 면역력을 약화시키고 소변의 양을 늘리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전립선비대증이 심해지면 급성요폐뿐 아니라 방광내응혈ㆍ요도결석ㆍ척수(중추신경계를 구성하는 신경세포 집합체)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을지대학교 을지병원 비뇨기과 유탁근 교수는 “겨울에는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고, 음주를 삼가야 한다”며 “소변을 많이 참는 습관도 방광에 무리가 가기 때문에 평소에 주의해야 한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직업운전자나 사무직, 사이클 선수 등 앉은 자세로 오래 일하는 직업을 가진 경우 전립선비대증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 


카페인 과다섭취 육류 주의=최근에는 노령 인구의 증가, 식생활의 서구화, 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하면서 전립선비대증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에 따르면 전립선비대증 환자는 2002년 21만7077명에서 2009년 69만6890명으로 3.2배 늘었다. 이 중 60대가 23만6531명(34.0%)으로 가장 많았고, 70대 18만887명(26.0%), 50대 16만1284명(23.1%) 순이었다. 고려대 구로병원 비뇨기과 문두건 교수는 “최근에는 발병 연령이 더욱 낮아지는 추세인 만큼 젊은이들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립선비대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과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너무 오래 앉아 있는 것은 피해야 한다. 건전하고 적절한 성생활과 규칙적 운동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이 질환에는 무엇보다 식습관 개선이 중요하다. 과일과 채소류 특히 토마토, 마늘, 녹차 등의 섭취를 늘리고, 육류와 지방 및 칼로리는 줄이는 것이 좋다. 저녁 식사 후에는 가급적 수분 섭취를 줄여야 한다. 또 자극적인 음식이나 카페인 과다 섭취도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검사는 주로 항문에 직접 손을 넣어 전립선을 만져 보고 상태를 검사하는 직장 내 수지검사와 직장 내에 초음파를 발생하는 막대기를 삽입해 영상을 얻을 수 있는 직장 초음파 검사로 진단한다.

치료는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약물치료를 하거나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완치가 어려운 만큼 약물치료는 대부분 증상 완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전립선 질환 중 전립선염은 비대증과 증상이 같지만 세균 감염이 주된 원인이다. 요도염이 전립선 요도를 통해 직접 전염을 시키면 발생한다. 또 종기, 편도선염, 충치, 골수염과 같은 염증이 혈관을 통해 전염, 치질이나 대장염과 같은 염증이 임파관을 파괴하는 것도 원인이다. 이밖에도 전염바이러스 감염, 트리코모나스와 같은 원충류감염이 원인인 경우도 있다.

심형준 기자/cerj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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