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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충희 기자의 시승기>고급 승용차와 맞먹는 편안한 승차감, 시에나
도요타자동차의 7인승 미니밴 시에나는 출시 전부터 유명세를 탄 차량이다. 일본 업체인 한국토요타가 한ㆍ미 FTA 체결 논의에 맞춰 미국에서 직접 수입하기로 결정한 것이 배경이 됐다.

시승을 위해 만난 시에나의 외관 디자인은 무난했다. 가족들이 편안하게 사용할 차량인 만큼 지나치게 튀는 것을 경계하고 있었다. 때문에 단아하고 단정한 도요타의 이미지가 그대로 묻어났다.

내부는 나름 멋을 부리면서도 사용자들이 편의를 배려하고 있었다. 속도계를 중심으로 시인성을 확보한 계기반은 깔끔했고 센터페시아 상단에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기능버튼은 간결했다. 센터페시아 하단에서 동승자 방면으로 곡선을 그리며 올라간 우드 느낌의 디자인은 인테리어에 포인트를 주고 있었다. 운전석과 동승석 사이에 가방을 놓을 수 있도록 한 공간을 비롯해 꼭 필요한 위치에 자리잡은 컵홀더 등도 승객을 위한 배려로 여겨졌다.


시트는 독립 좌석 형태의 1,2열과 세명이 나란히 앉을 수 있는 3열로 구성돼 있었다. 3열은 완전히 접어 차량 바닥과 같은 높이로 눕힐 수 있고, 필요하면 2열 시트마저 분리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공간활용성을 극대화했다.

운전한 차량은 3456㏄ V6 듀얼 VVT-I 엔진을 단 3.5 모델이었다. 최고출력은 266마력, 최대토크는 33.9㎏ㆍm, 연비는 ℓ당 9.4㎞였다.

서울 서초에서 춘천 라데나 리조트까지 100여㎞의 시승구간 중 첫 40여㎞를 운전했다. 이 구간은 서울시내, 올림픽대로, 서울-춘천 고속도로, 국도 등 다양한 형태의 운전이 가능해 차량을 테스트하기에 좋았다.


퍼포먼스보다는 안락한 운전을 추구하는 차량답게 편하고 쾌적했다. 출발부터 시속 110㎞ 안팎까지 가볍게 속도가 올라갔고 처음엔 가벼운 듯했던 핸들링도 속도가 올라갈수록 묵직해졌다. 차로를 변경하기 위해 방향지시등을 겨면 리어뷰미러(사이드미러)에도 방향을 표시하는 불이 켜지는 게 신선했다.

운전을 마친 후에는 2열로 자리를 옮겨 시에나의 승차감을 느껴봤다. 렉서스 최고급 사양인 LS급에 실리는 오토만 시트가 탑재돼 등받이를 최대한 뒤로 눕히고 발 받침대를 올리니 비행기 비즈니스석에 올라탄 느낌이 들었다. 2개로 나뉜 선루프 뒷부분은 2열 승객도 열 수 있도록 돼 있어 편안히 누워 맑은 공기를 마시며 밤하늘 별을 보는 기분은 최고였다.


물론 시에나에도 단점이 있다. 7인승이라 버스전용차선을 이용할 수 없고 국내에서 경쟁하는 기아차 카니발에 비해 가격이 상당히 비싸다. 아직은 매립형 내비게이션도 없고 운전석 앞 왼발을 놓는 부분도 조금은 불편했다.

하지만 가족과 함께 떠나는 여행이 늘고 있는 가운데 편안함과 고급스러움, 안전성을 두루 갖췄다는 점에서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4000만~5000만원대 비즈니스용 차량을 희망하는 법인용으로도 손색이 없겠다 싶었다.

hamle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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