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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팀 선배의 지극한 후배사랑?...MVP만들기 삼성의 자충수?
‘오승환의 지극한 후배사랑’이냐 ‘삼성의 자충수냐.’
올시즌 프로야구 최고의 활약을 펼치는 선수(MVP)를 가리는 투표를 불과 나흘 앞둔 3일. 강력한 MVP 후보 중 한명인 삼성의 철벽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팀 후배 최형우를 위해 후보에서 사퇴한다는 발표를 한 것이 커다란 파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개인이 원한다고 입후보할 수 있는 것이 아닌 MVP투표에서 자진사퇴선수가 나온 것이 사상 처음이기 때문이다.
올시즌 MVP 후보는 오승환 최형우를 비롯해 투수부문 4관왕 KIA 윤석민과 롯데의 거포 이대호 등 4명이다. 최형우 역시 홈런 타점 장타율 등 3관왕에 올라 후보로 손색이 없지만, 윤석민 오승환의 2파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던 상황이었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오승환의 사퇴로 윤석민과 최형우의 대결 구도로 바뀔 것 같지만 오승환의 사퇴 모양새가 석연치 않다는게 대부분 야구팬들과 전문가들의 평가다.
시즌 막판까지도 ‘선발투수보다 홀대받는 구원투수의 중요성을 입증하고 싶다’며 MVP에 강한 의욕을 보였던 오승환의 사퇴가 과연 자발적이냐는 의문이 일고 있다.
오승환이 한국시리즈 MVP로 어느 정도 보상이 됐다고 판단한 구단측이 표가 갈라질 것을 우려해 오승환의 사퇴를 권유했을 개연성이 제기되는 것이다.
윤석민의 성적이 뛰어나기 때문에, ‘오승환 최형우의 표가 갈라질 경우 MVP를 내줄 가능성이 높다→오승환이 물러난다면 최형우가 삼성 한국시리즈의 프리미엄을 모두 얻을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과거에도 한팀 선수가 2명이상 후보에 오르면 구단측이 공공연히 ‘OO가 사실 MVP가 됐으면 좋겠다’며 물밑으로 후보단일화(?)를 시도하기도 했었다.
또 한팀에서 다수의 후보자가 나와 표가 갈려 타팀 후보가 수상한 적도 있다. 하지만 어차피 MVP투표란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둔 선수에게 표가 몰리는 것이기 때문에, 인위적인 후보단일화는 MVP투표의 의미를 변질시켰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팬들 역시 담합에 가까운 후보단일화를 하는 것은 문제라며 최고의 활약을 한 선수가 최고의 상을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오히려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업적을 세우고도, 부자연스런 후보사퇴 논란으로 반감을 사기만 할 것이라는 비판도 높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MVP후보는 입후보가 아니기 때문에 사퇴해도 투표는 정상진행된다”고 공식발표했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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