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강혜원의 골프 디스커버리> 화끈한 장타없이도 화려한 성적…마지막에 웃은 김경태
2011년 KPGA투어 시즌이 끝났다. 11월이 되기 전에 대회가 끝난 까닭에 선수들은 긴 오프 시즌에 돌입하게 된다. 겨울에 흘린 땀이 이듬해 시즌에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만들어줄 수 있는 만큼 선수들은 이제 동계훈련 준비를 시작할 예정이다.

올해 KPGA 상금왕은 김경태(25ㆍ신한금융그룹)가 차지했다. 한국에서 겨우 5개 대회에 출전했는데, 우승 한 번, 준우승 두 번을 기록했다. 김경태가 얼마나 안정적인 플레이를 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상금왕이라는 타이틀과는 달리 김경태의 플레이는 화려하지 않다. 눈에 띄게 시원한 장타도 없고, 차분히 스코어를 쌓아가는 스타일이다. 비록 5개 대회밖에 출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선수와 비교했을 때 유리한 점이 있겠지만 그린 적중률과 평균 퍼팅수가 특별히 좋다.

남들에게 보여줄 멋진 장타를 추구하는 아마추어라면 이 대목을 눈여겨볼 만하다. 거리를 내려고, 힘을 주거나 세게 휘두르는 것이 오히려 OB를 내는 화를 초래한 경우는 무수히 많다. 그렇기 때문에 억지로 안나는 거리를 늘리려고 하기보다는 가지고 있는 장점을 더 살리려고 하는 것이 낫다는 것을 얘기하고 싶다.

프로들도 마찬가지다. 거리를 늘리려고 애를 쓰기도 하지만, 무리한 스윙 교정으로 좋지 않은 부분이 더 확대될 수 있기 때문에 균형 잡힌 연습이 필요하다. 매년 시즌을 시작할 때면 프로들은 거리가 이전보다 10야드씩 늘었다고 인터뷰를 한다. 그래도 시즌이 끝날 때 보면 평균 드라이버 거리가 작년과 별 차이가 없다.

대회를 뛰고, 라운드를 나가다 보면 안정적인 플레이를 추구하게 되고, 체력도 저하되기 때문이다.

두발짝도 안되는 퍼팅을 놓친 프로의 경기를 보던 갤러리가 명언을 한다. “저것도 한 타고 300야드 드라이버샷도 한 타야.” 지나가면서 그 말을 듣고 혼자 미소지을 수 있었던 이유는 그게 바로 골프의 매력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김경태의 상금왕이라는 기록이 골프를 치는 모든 이들에게 좋은 자극이 되었으면 한다. 과감한 플레이보다는 안정적인 플레이를 추구하는 것이 마지막에 웃을 수 있는 승자의 비결이다. 김경태는 그 누구보다 감각이 매우 뛰어난 선수다. 앞으로 얼마나 더 뛰어난 선수가 될지를 지켜보는 것도 골프팬들에게 즐거운 일이 될 것이다.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