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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대금융지주 非은행사업으로 내실다진다
경기침체 지속·수수료 인하

은행부문 수익성 악화 전망

보험·증권 등 계열사에 중점

내년 성장보단 경쟁력 강화



4대 금융지주들이 내년도 경영전략을 ‘양 보다 질’에 맞춰 짜기로 했다. 또 전통적인 분야 대신 비은행사업을 육성하는 등 신수종 사업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올 3분기까지 좋은 실적을 거뒀지만 이제부터 문제라는 위기감에서다. 유럽발 재정위기 등 대외 경제여건이 불확실해 경기침체가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 최근 수수료 인하 조치로 인해 전통적인 은행업무의 수익성도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상황 인식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지주는 내년도 경영전략 방향을 ‘생산성 향상을 통한 경영효율 극대화’로 정했다. 올 3분기까지 2조1539억원의 누적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무려 341.7% 늘어난 호실적을 보였지만 경영 환경이 악화된만큼 각 부문마다 낭비 요소를 제거하고 내실을 다지겠다는 의지다. 박동창 KB금융지주 전략담당 부사장은 “수수료 인하 등 수익 감소 부분이 발생해 이에 대한 새로운 대응전략을 세우고 있다”며 “자산관리서비스 등을 통해 부유층 고객을 유치하고, 프라이빗뱅킹(PB) 경쟁력도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올 3분기까지 2조593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국내 금융권 최초 3조원 순이익 달성을 눈앞에 둔 신한금융지주도 건전성 강화에 방점을 두기로 했다. 내년 자산성장은 명목성장률 정도로 유지할 계획이다. 또 지주사와의 연계 영업 강화 등을 통해 보험, 증권, 자산운용 등 비은행 부문 계열사 역량 강화에 집중하기로 했다.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내년 초부터 WM(자산관리)과 CIB(기업금융IB)부문의 새로운 운영체계를 출범 시킬 것”이라며 “이 부문의 경쟁력 확보를 통해 지속가능한 영업기반의 틀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지주 역시 지난 3분기까지 고객기반 확대 방침에서 선회해 올 4분기와 내년에는 안정성 강화에 주력하기로 했다. 김종열 하나금융지주 사장은 “그리스 등 유럽 금융 불안이 어느 방향으로 가느냐에 따라 주가와 환율이 오르내려 경영환경을 예측하기가 힘들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은 올 3분기까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45.2% 늘어난 1조742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하나금융은 내년에, 이르면 올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는 외환은행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 극대화를 위한 통합작업에도 힘을 기울일 방침이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인수에 따라 2012년 400억원, 2013년 1000억원 가량의 인수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도 우리은행의 내년 당기순이익 목표를 1조5000억원 수준으로 설정하는 등 지난 해 목표치(1조8000억원)보다 17% 가량 낮춰 잡고 안정성을 기한다는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상반기에 1조2939억원의 순이익을 냈으며 3분기에 4800억원 가량의 순익을 거둔 것으로 업계는 점치고 있다.

하남현 기자/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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