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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고ㆍ태국홍수에 日기업 경상익 10%이상 급감…구조조정 칼바람까지
일본 기업들이 엔고와 태국 홍수에 직격탄을 맞았다.

슈퍼 엔고로 기업들은 수출할수록 손해를 보고 있고 태국 현지 공장은 50년만의 최악 홍수로 수몰돼 조업 중단이 장기화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일 “엔고와 홍수가 일본 상장기업들의 실적을 압박하고 있다”며 “2011년 회계연도(2011년 4월~2012년 3월) 경상이익이 전년대비 10%이상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일본 기업들의 경상이익이 감소한 것은 리먼 쇼크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하반기 회복’ 날벼락=일본 기업들은 동일본대지진으로 인한 부진을 만회하며 ‘하반기 회복형’ 경영전략을 짰지만 엔고와 홍수라는 복병을 만나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자동차 업체들은 대지진 이후 부품 공급망을 빠르게 회복하며 하반기 증산효과와 신흥국 수요증가를 기대했지만 이마져도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혼다는 31일(현지시간) 태국 홍수에 따른 부품 부족으로 북미공장의 생산량을 절반으로 줄이기로 했다. 이번 생산 감축은 최소한 앞으로 일주일간은 계속될 전망이다. 또 11월에는 토요일 초과 근무도 모두 중단키로 했다.

혼다는 이번 조업 중단으로 특히 인기 차종인 CR-V의 신형 모델 판매도 몇주일 늦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혼다 측은 태국 공장 재개에 최소 6개월은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앞서 도요타자동차는 지난 주말 태국 홍수 피해로 인한 부품 공급 차질로 북미지역 4개 공장에서 지난 주말 조업을 중단했다.

전기, 철강 업체들은 실적 전망을 일제히 하향조정했다. 올 하반기(2011년 10월~2012년 3월) 20%이상의 이익 신장을 기대했던 이들 기업으로서는 실적 악화가 더욱 뼈아프다.

일본의 건설용 중장비 전문업체 고마쓰는 2011년 회계연도 세전손익을 3000억엔에서 2760억엔으로 하향조정했다. 일본 최대 철강업체인 신일본제철과 전기부품업체 무라다제작소도 각각 500억엔, 270억엔씩 낮췄다. 급기야 초대형 선사인 닛폰유센(日本郵船ㆍNYK)과 인기 게임업체 닌텐도는 적자 전망을 내놨다.

태국 공장이 침수된 후지필름홀딩스는 실적전망치를 전년대비 8% 줄어든 1075억엔으로 예상했다. 나카지마 마사히로(中嶋成博) 전무는 “홍수로 인해 영업이익이 50억엔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주요 기업들의 실적 하향조정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번 회계연도 경상순익 수정액이 이미 1조엔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구조조정 칼바람까지=일본 직장인들은 구조조정 칼바람에 떨고 있다.

전자부품 제조ㆍ유통업체 TDK는 지난달 31일 향후 2년간 국내외 직원 1만1000명을 감원한다고 밝혔다. 이는 전 직원의 13%에 달하는 규모다.

TDK는 엔고에 디지털기기 시황이 악화되고 있는데다 태국 홍수까지 겹쳐 생산거점 피해가 막대한 데 따른 고육지책으로 인원감축을 선택했다. 이 회사는 모든 사업 부문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경영혁신을 위해 생산거점 통폐합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본 기업을 짓누르는 엔고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금융당국은 엔고 저지를 위해 지난달 31일 올들어 세번째 외환시장 개입을 단행했지만 엔고 추세를 꺾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유럽 재정위기가 심화되고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QE3)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상대적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엔화 수요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의 환시개입 후 75엔대에서 79엔대까지 추락했던 엔화는 1일 오전 도쿄외환시장에서 소폭 상승해 78엔대 초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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