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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자대회서 한번 겨뤄보고싶다” 청야니, 유러피언여자투어 시즌 4승
‘여자골프의 지존’ 청야니(대만)가 남자선수들과 일합을 겨뤄보고 싶다는 뜻을 비쳐 화제다.

청야니는 지난해와 올해 세계여자골프를 사실상 평정한 자타공인의 1인자. 올해만해도 미 LPGA투어에서 7승, 유러피언투어에서 3승, 대만투어 1승을 거뒀다. 한주 걸러 한번은 우승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줄 만큼 청야니의 독주는 인상적이다. 지난해 청야니와 1인자를 다퉜던 신지애가 주춤하고, 최나연을 비롯해 크리스티 커, 수전 페테르센 등이 경쟁을 펼쳐봤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청야니의 발언은 남자골프쪽에서도 흥미를 보일 만하다.

청야니는 지난 10월30일 중국 쑤저우에서 막을 내린 LET(여자 유러피언투어) 쑤저우 타이후 레이디스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기회가 주어진다면 PGA투어 대회에서 남자들과 경기를 하며 많은 걸 배워보고 싶다”고 밝혔다. 



과거 여자 선수들의 남자투어 도전은 몇차례 있었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1945년 베이브 자하리아스가 컷을 통과한 적이 있고, 박세리가 2003년 SBS최강전에서, 미셸위가 2006년 SK텔레콤오픈에서 컷을 통과했다. 은퇴한 아니카 소렌스탐은 한차례 출전했지만 컷탈락했다. 장타력을 갖춘 미셸위는 10대 초반부터 남자대회에 초청을 받았고, 무려 14개 대회에나 선을 보였지만 국내 대회에서만 딱 한번 컷통과해 재능을 허비했다는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청야니에 대한 남자대회 출전 소식은 다소 엇갈리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청야니의 티샷은 여자 선수로는 장타자라지만 남자투어 최하위권보다도 15야드 이상 짧다. ‘남자같은 파워풀한 아이언샷’이라지만, 일단 여자대회보다 1클럽 이상 큰 아이언을 잡아야한다면 정확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통상 여자투어보다 500~600야드가 더 긴 남자대회 티박스에 서면 아무리 청야니라도 부담을 가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청야니는 미셸위와 출전목적이 다르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는 전문가도 있다. 

청야니가 30일 쑤저우 타이후 오픈에서 우승한 뒤 남자대회 출전의사를 밝히고 있다.

당시 미셸위는 여자 대회 우승도 못해본 상태에서 스폰서(나이키와 소니)의 이슈메이킹에 끌려다닌 것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컷통과를 해보겠다며 매 대회 무리한 스윙으로 샷을 해야했다.

청야니는 “재미로(for fun) 겨뤄보고 싶다”는 것이기 때문에 컷통과에 대한 부담이 훨씬 적다. 청야니는 “결과는 관심없다. 남자선수들의 플레이를 보면서 내 기술을 더 발전시키고 싶은 것 뿐”이라고 밝혔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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