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약속 지켜라” 벌써부터 市長 압박?
박원순 신임 서울시장이 취임하자마자 신임 시장을 향한 젊은층과 시민단체의 요구가 뜨겁다. ‘시민운동가 원순 씨’를 ‘서울시장 박원순’으로 만든 일등공신인 만큼 저마다 약속이행을 요구하며 박 신임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폭넓은 지지를 받은 만큼 지켜야 할 약속도 많다.

절대적인 지지를 보냈던 대학생 등 젊은 세대의 목소리가 가장 크다.

트위터 아이디 ‘fre***********’ 등은 “시립대 반값 등록금은 즉시 시행돼야 한다”며 박 시장을 압박했고, 김종민 서울시립대 총학생회장 역시 당선 확정 직후 “드디어 등록금 고지서 100만원대를 찍게 됐다”면서 “눈물이 난다”며 당장이라도 등록금 문제가 해결된 듯 기뻐했다.

한국대학연합(한대련)의 기대도 남다르다. 반값 등록금과 반값 생활비 운동을 의욕적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뚜렷한 해결책을 만들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대련은 지난 20일 박 후보와 협약을 맺고 지지를 선언했다. 협약 내용은 7가지. ‘시립대 반값등록금 실현’과 ‘대학생 대출이자 지원 조례 제정’ ‘대학생 교통비 할인 주거비 대책 마련’ 등이 그것이다. 이를 위해 박자은 한대련 회장 등 대학생 단체는 직접 박원순 캠프 유세활동에 참여하며 대학생을 투표장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요구안이 현실이 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시립대 반값 등록금을 위한 2015년까지 필요한 예산만 939억원. 마련이 쉽지가 않다. 시민의 세금인 만큼 시민의 동의가 필요할 뿐만 아니라 예산 확보를 위한 협의 과정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타 지역 학생 지원 여부 등 지원 범위를 놓고도 이견이 많다. 이 때문에 박 신임 시장은 “내년이 아닌 2013년부터 실시할 예정”이라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청년유니온도 당선 직후 성명서를 내고 박 신임 시장의 조속한 청년 대학생과의 약속 이행을 촉구했다.

김영경 청년유니온 위원장은 “20~30대 청년의 적극적인 투표와 높은 지지율에 담긴 의미를 깊이 헤아리고 시정에 적극 반영을 당부한다”면서 “약속한 서울청년유니온 설립신고 수용, 청년 임대주택 1000호 건설 등을 위한 조속한 정책협의 테이블 구성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지지성명을 냈던 여타 시민단체도 다양한 주문안을 내놨다. 이구경숙 한국여성단체연합 사무처장은 “서울시민의 반이 여성이지만 여성 관련 예산은 보육까지 합쳐 6%밖에 안 되는 것으로 안다”며 “관련 예산과 정책을 늘리고 여성 일자리 창출과 성폭력으로부터 안전한 서울을 만들어달라”고 말했다.

보건의료노조도 “박 후보가 건강격차 없는 서울시 만들기와 공공의료 확충에 적극 나서줄 것을 기대한다”며 “새롭게 신설된 서울시보건의료위원회의 일주체로도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식구였던 참여연대도 매서운 감시자가 됐다. 참여연대는 “박 신임 시장은 새로운 정치를 펼쳐야 할 막중한 책임이 있는 만큼 이 시간부터 약속한 공약 하나하나의 실천 과정을 똑똑히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황혜진 기자/hhj6386@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