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현장에서>서민과 함께한 시장 ‘원순씨’ 의 하루
서민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원순 씨’의 서울시장 하루가 지났다.

시장 원순 씨는 서민의 지지에 보답하듯 아침 일찍 노량진수산시장 방문을 시작으로 국립묘지를 참배하고 출근길 지하철의 고통(?)을 체험하며 서울시청에 입성했다.

그리곤 곧바로 업무보고를 받고 친환경무상급식안에 서명함으로써 시장으로서 첫 결재를 했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오세훈 지우기’ 등등의 의미로 해석하며 보도했다.

박 시장의 공약을 살펴보면 친환경무상급식 실시, 한강르네상스 중단 등 오 전 시장이 역점적으로 한 것과 상반된 것이 대부분이다.

당장 한강 4대 공원을 나가보면 상당수의 시민이 운동을 하거나 여가를 보내고 있을 것이다. 특히 주말엔 훨씬 많은 시민이 한강에서 시간을 보낸다.

오 전 시장은 한강뿐 아니라 북서울꿈의숲과 중랑캠핑숲, 난지캠핑장 등 서울시내에 다양한 휴식시설을 조성했다. 또 유료이던 어린이대공원을 무료화했다.

이런 여가시설 조성은 주말만 되면 서울을 벗어나려고 하는 시민이 교통체증으로 고생하고 기름값 등으로 경제적인 낭비도 많아 서울시내에서 즐길 수 있는 곳을 만든 것이다. 캠핑장을 비롯해 야구장 축구장 등 모두 예약을 하기 힘들 정도로 인기다.

오 전 시장이 디자인 디자인 한 이유도 있다. 굴뚝이 사라진 지 오래된 서울에는 마땅한 성장동력이 없다.

그래서 해외 관광객 유치라는 목표로 ‘디자인 서울’을 내세웠다. 이래저래 많은 반대를 받아가며 밀고 나왔다. 그 결과 한류에서 이어진 케이팝 붐에 서울을 찾는 관광객에게 그나마 서울을 어필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1968년 경부고속도로 건설 당시 국회를 비롯해 국민 모두 먹고 살기도 빠듯한데 무슨 길을 내냐며 반대했다. 그러나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했기에 한강의 기적이 생기고 한국이 발전한 것이 아닌가.

단지 토목사업이라고, 오세훈 치적 쌓기라는 이유로 오세훈 지우기를 해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박 시장이 서민시장이라면 무상급식 문제도 다시 한 번 곰곰이 생각하고 넘어가야 한다.

어제 박 시장은 오후에 영등포 쪽방촌을 방문했다. 서민시장으로 당연한 방문이다. 거기서 박 시장은 “45만원 받아 월세 24만원 내고 21만원으로 술 한 잔 담배 한 개비 피우기도 힘들다”는 하소연을 들었다.

교육의 평등화, 좋은 말이다. 의무교육을 하니 급식도 무상으로 해야 한다는 것도 옳다.

문제는 재정이다. 현재 서울시 재정이 경제적 상위층까지 무상급식을 할 여유가 있나 살펴봐야 한다.

당장 쪽방촌이 아니라 서울역ㆍ용산역ㆍ영등포역 등등을 돌아보면 수많은 노숙자가 거리에서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먹고 사는 게 더 시급한 계층이 많다는 이야기다. 상위층 무상급식보다 다가오는 겨울, 그들이 자립할 수 있는 대책마련이 더 시급하다.

이진용 기자/jycaf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