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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슬람 율법’ 강조한 새 리비아.. 여성들에게 ‘재앙’
새 리비아 정부가 샤리아(이슬람 율법) 기반으로 새 헌법을 제정한다고 강조하자 여성 등 인권축소 우려가 커지고 있다.

2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무스타파 압둘 잘릴 국가과도위원회(NTC) 위원장은 “새 정부는 샤리아(이슬람 율법)에 따라 지배될 것”이라며 “샤리아에 위배되는 법은 효력이 없다”고 전날 밝혔다.

리비아 국민들 대부분은 잘릴 위원장의 샤리아법 발언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샤리아법으로 일부다처제가 허용되기 때문이다. 또 남성은 일방적으로 여성에게 이혼을 통보할 수 있게 되고, 여성은 이혼 요구시 위자료를 못 받게 된다.

익명의 리비아 여성권익운동가는 “자유를 위해 수천명의 리비아인들이 목숨을 바쳤는데 샤리아법을 내세운 것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카다피는 제거했지만) 리비아 사회에 잠재돼 있는 여성에 대한 편견을 없애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리비아 우익세력인 아델라흐만 알샤트르는 “지난 8개월간 카다피군과 전투를 벌인 여성들에게 샤리아법에 기초한 헌법이 좌절감을 안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결혼법 폐지로 여성은 이혼할 시 가족을 유지할 권리를 잃었다”며 “이 것은 리비아 여성에게 재난”이라고 덧붙였다.

서구 지도자들도 샤리아법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캐서린 애쉬턴 EU 외교정책위원장은 “새 리비아의 샤리아법 제정이 민주주의 원리에 기초하고 인권을 존중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NTC 군사령관인 압델 하킴 벨하지 등 리비아 이슬람주의자들은 샤리아법을 환영하고 나섰다. 벨하지의 지지자는 “리비아 새정부에서 이슬람이 근본적으로 자리잡기 위해선 샤리아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샤리아법은 이슬람주의자들의 신앙생활 및 정치, 경제, 도덕, 행동지침 등 이슬람 사회 전체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민상식 인턴기자/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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