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산악연맹은 24일 해발고도 5,750ｍ 근처 안나푸르나 남벽 출발점 근처에 있는 실종 추정지역을 새벽부터 수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대장의 실종시간은 24일로 6일째 접어들지만 아무런 흔적을 발견하지 못해 구조대의 애를 태우고 있다.
구조대는 24일 새벽부터 장비를 다시 챙겨 동굴이나 미로 같은 이 공간을 더 깊이 내려가 박 대장 일행이 있는지 확인하기로 했다.
비록 고산지대의 혹한과 악천후를 고려하면 생존 가능성이 작아지고 있지만 구조대는 희망을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연맹은 “1％의 가능성만 있어도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이 박 대장의 신념이었듯이 우리도 마지막 가능성이 사라질 때까지 구조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구조대는 박 대장이 빠진 곳으로 추정되는 남벽 출발점 근처에 형성된 거대한 틈새(베르크슈룬트·Bergschrund)의 내부를 이날도 수색하기로 하고 전날 유학재 카조리원정대 대장이 셰르파들과 함께 들어가 대략적인 지형을 파악했다.
암벽과 붙어있던 빙하가 중력 때문에 오랜 세월을 거쳐 서서히 미끄러져 내려가면서 만들어지는 지형으로 완사면 빙하 위에 생기는 크레바스보다 균열이 훨씬 커 구조작업이 어려운 상태.
틈새에는 아직도 눈사태에 따른 눈과 낙석이 조금씩 흘러들고 있어 조심스러운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맹은 애초 금속탐지기를 급히 공수해 수색에 활용하기로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히말라야의 험난한 환경에서 효율성을 발휘할 수 있는 적절한 기기를 물색했으나 국내에서 찾아내지 못했다.
김재수, 김창호 등 베레랑 고산 등반기와 진재창, 강성규, 구은수 등 대한산악구조협회 소속 전문요원도 구조에 동참한다.
이들은 이날 네팔에 입국하고서 25일 수색이 계속된다면 바로 박 대장의 실종 추정지역에 투입될 계획이다.
세계 최초로 탐험가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박영석 대장은 히말라야 8천미터 14좌 등정과 세계 7대륙 최고봉, 3극점(북극점, 남극점, 에베레스트)등정해 탐험가 그랜드 슬램을 수여 받은 전문 탐험가다.
그는 안나푸르나(해발고도 8091ｍ) 등정로 가운데 가장 험한 남벽에 새로운 길을 개척하려다가 강기석, 신동민 대원과 18일 실종됐다.
<사진=박영석 공식홈페이지>
김지윤 기자/hello99@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