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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못살’ 종영, 우린 여전히 ‘판타지’를 원한다
자극적 소재 ‘이혼’을 소재로 했지만 ‘막장’은 아니었다.

이미 결혼한 부부에게 그 존재 조차 희미한 ‘로맨스’를 큰 줄기로 ‘부부 로맨틱 코미디’ 라는 새로운 장르를 표방했던 MBC ‘지고는 못살아’ 가 20일 7.5%(AGB닐슨, 전국기준)의 저조한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종영이라는 ‘급반전’의 기회였지만 지난 19일 방송보다 오히려 0.4%포인트 하락한 수치였다.

‘지못살’은 방송 전부터 한류스타 최지우와 윤상현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KBS ‘공주의 남자’와 SBS ‘보스를 지켜라’에 밀리며, 두 주연배우의 연기변신 외에는 별다른 이슈와 시청률 반등없이 아쉬운 종영을 맞이했다.

이혼전문 변호사 부부의 이혼. 드라마의 시작은 신선했고, 또 흔히 자극적인 소재인 ‘이혼’ 이 ‘막장’ 으로 치닫지 않은것에는 큰 점수를 줄만하다는 평이다. 또, ‘여배우 아우라’를 벗어버리고 일상의 연기자로 다시 발돋움 하는 최지우의 ‘푼수’ 연기는 드라마의 인기와 상관없이 극찬을 받았다.

하지만, ‘지못살’은 전문직 종사자들만의 이야기를 풀어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데에도, 각자 아픔을 가진 남녀 주인공이 화해를 통해 상처를 보듬는 과정에서 시청자의 공감을 이끌어 내는 것에도 실패했다. 

                                      [사진제공=MBC]



마지막회에서는 변호사 부부 은재(최지우 분)와 형우(윤상현 분)가 결별의 위기에서 극적으로 화해하고 2세를 갖게 되며 마무리됐지만, 그동안 보여준 너무 착한(?) 극 전개는 ‘공남’ 과 ‘보스’ 등 극적 긴장감이 넘치는 타 방송사의 작품들과의 경쟁에서 밀릴 수 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종반부에는 ‘보스’ 후속인 SBS ‘뿌리깊은 나무’ 가 새로운 세종의 캐릭터로 화제몰이를 해, ‘막판 스퍼트’에 대한 기대도 접어야 했다.

하지만, 심심한 듯 잔잔한 스토리를 즐기는 ‘지못살’ 마니아 층은 비현실적 요소가 많은 타 드라마 보다 가족에 대한 상처, 현실적인 제약 등을 감싸 안아 주는 부부의 사랑이야기에 끝까지 지지를 보냈다.

잔잔한 감동을 준 어른들의 동화가 끝이 났다. 그리고 시청자들은 여전히 ‘동화’ 보다 ‘판타지’를 원한다.

<박동미 기자@Michan0821>
pd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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